【제철, 초목이야기】껍질

죽은 듯이 살아 있다, 물박달나무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1.12.01 09:15 의견 0
물박달나무 Betula dahurica Pall.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죽은 듯이 살아 있다고 올렸다. 나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마치 고사목 枯死木처럼 보이는 물박달나무다. 그래도 물박달나무는 이른 봄에 먼저 이삭 같은 꽃을 피운다. 그러고 나서는 달걀 모양의 잎으로 신록을 뽐내고 원통 모양의 열매를 만들어 낸다. 물박달나무 보고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는 분들이 꽤 되고 있는 거다.

대부분 꽃이나 열매를 찾아보기 마련이다. 물박달나무는 다르다. 나무껍질만 봐도 알아볼 수 있다. 너덜너덜 그 차체다. 나무껍질이 얇은 종이 겹쳐놓은 듯 너덜너덜 일어나 있다. 나무껍질에 기름점이 있기 때문인 듯싶다. 이 기름 덕분에 불도 잘 붙는다. 물박달나무가 속한 자작나무속(屬) 자작나무, 거제수나무, 사스래나무도 이와 비슷하다.

물박달나무는 물가에 사는 박달나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박달나무치고는 물러서 물박달나무가 되었다고도 한다. 박달나무는 재질이 단단하기로 유명하다. 개박달나무는 박달나무에 비해 모든 게 작다. 이름에 박달이 들어 간 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 까치박달, 장미과 가침박달속 가침박달이 박달나무처럼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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