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천년 1000년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주목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1.12.08 09:00 의견 0
주목 Taxus cuspidata Siebold & Zucc. 주목과 주목속 상록 침엽 교목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다. 그만큼 오래가고 단단하고 잘 썩지 않는다. 아주 느리게 자라는 거다. 천연기념물 제433호 정선 두위봉 주목은 수령이 자그마치 1,1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소백산 주목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보호받고 있다. 덕유산 향적봉 주목은 상고대가 하얗게 올라서 있을 때 보러 갈 일이니 지금이 제철이겠다.

나무껍질은 물론 속까지도 붉다. 그래서 붉은 나무, 주목 朱木으로 불린다. 나무줄기에서 항암 물질 '탁솔 taxol'을 추출한다. 심지어 열매도 붉다. 9월부터 한쪽이 뚫린 공 모양으로 열매가 붉게 익는다. 뚫린 구멍 안에 달걀꼴의 씨앗이 박혀 있다. 열매는 달지만 독이 있어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된다. 새 먹이가 되어 멀리 퍼질 일이다.

해발 700 미터 이상 되는 높은 산에서 자라는 주목이지만 수형이 아름다워 요즘은 정원수로 만나는 일이 더 많다. 주목에 비해 줄기가 아래에서부터 옆으로 뻗어 마치 누워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눈주목을 덕수궁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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