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성의 대선무문(大選無門)】안철수는 10년 만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강필성 언론인 승인 2022.01.17 12:40 | 최종 수정 2022.01.21 23:57 의견 0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예사롭지 않다. 일단 마의 10%를 넘었고 3자 대결에서도 적잖은 지지를 받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는 15%까지 치솟으면서 대선판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다. 2012년 대선 출마 이후 최고치다. 특히 15% 이상 지지를 받으면 대선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을 수 있어 대선 완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미 안철수 후보는 각종 언론인터뷰를 통해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서 최대의 수혜자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앞설 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경쟁력 우위를 보이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안 후보가 장담한 대로 지지율 상승세가 지속 되면 설 전후로 양자구도가 허물어지고 3강 체제로 갈 수 있다. 물론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윤 후보가 지지율을 회복하면 다시 지지율이 쪼그라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대선판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질 않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과거 2012년 대선 때 ‘무소속 대통령은 불안하다’는 공격을 재차 하고 있다. 말만 ‘3석을 가진 당의 대통령 후보는 불안하다’로 바꿨다.

반면 국민의힘은 안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과거 큰 선거에서 안 후보가 단일화를 대한 자세를 보면 막판 양보와 패배를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그럴까. 최근 이재명 후보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불안하다. 대장동 사건과 변호사 대납 관련 의혹을 받거나 제기한 인사들이 벌써 3번째 세상을 떠나면서 리더십에 대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윤 후보는 본인 리스크에 김건희 리스크까지 겹친데다 검찰총장직을 제외한 이렇다 할 이력이 없다는 점에서 대통령으로서 자격에 의심을 받고 있다. 안철수 후보가 자기 능력이 아닌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이유다.

그러나 안 후보가 2012년 정치권 입문 이후 크고 작은 선거를 치루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아직까지 대선후보로 남아 있다는 점은 최소한 권력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뉴안철수’ 바람을 일으킬 정도로 정치적 내공도 커졌냐는 점이다. 정치평론가들은 안 후보가 설 이후까지 현재의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2012년 대선에서 거의 대통령직에 오를 뻔한 이후 10년이 지난 안 후보가 이제야말로 국민적 신뢰를 통해 대권을 거머쥘 최대의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보는 게 타당하다.
특히 3김 체제가 저물고 노무현, 문재인, 이명박, 박근혜 등 여·야 걸출한 인물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거나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한 이재명·윤석열 후보는 인물론적으로 한계가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나마 안 후보가 문재인·박근혜 후보에 맞서 대선 경쟁을 벌였다는 경험도 그에겐 커다란 자산이 될 공산이 높다. ‘단일화는 없다’는 안철수 후보의 일성이 허풍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편집자 주 :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견이며,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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