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잡초

잡초라고 뭉뚱그리지만 이름을 모르고 있을 뿐,?실새풀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2.03.11 10:13 | 최종 수정 2022.03.11 22:29 의견 0
실새풀 Calamagrostis arundinacea (L.) Roth 벼과 새풀속 여러해살이풀


풀 이름을 모르면 그냥 잡초라고 뭉뚱그린다. 그렇지만 풀 이름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이름 없는 풀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요즘은 구글 렌즈를 들이대거나 모야모 같은 앱을 설치하면 풀 이름 알아내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산에서는 억새인 줄로만 알았다. 혹시 그렁일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봤다. 집에 와서 보니 실새풀이었다. 실새풀이 산새풀과 비슷했고, 산조풀, 갯조풀도 있었다. 풀 이름을 하나 새로 알면 이렇게 둘셋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실새풀에 관심이 갔던 건 불꽃 모양으로 곧추선 꽃차례를 보고 나서였다. 그런데 나만 그랬던 게 아니었나 보다. 세계적인 관상용 그라스로 각광받고 있는 브라치트리차새풀이 우리나라 실새풀을 개량한 거라고 하니 말이다.

브라치트리차새풀을 외국에서는 Korea feather reed grass 즉, 깃털 모양의 한국 갈대로 부른다. 구상나무를 한국 전나무 Korea Tanne로 부르는 것과 같다. 모두 잃어버린 식물자원인 셈이다. 잡초라고 무시한 대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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