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홀씨

솔이끼가 말하기를 민들레는 홀씨를 날리지 않는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2.03.16 09:00 의견 0
솔이끼 Polytrichum commune Hedw. 솔이끼과 솔이끼속 여러해살이풀


민들레 홀씨 되어라는 노래가 있다. 벌써 눈치챘겠지만, 민들레는 홀씨를 날리지 않는다. 홀씨는 홀로 발아하는 홑씨 또는 포자 胞子를 말한다. 민들레는 꽃씨로 번식하는 종자식물이다. 홀씨가 민들레처럼 바람에 날려서 그랬을 거다.

요즘처럼 꽃을 만나기 어려울 때는 홀씨 날리는 이끼, 고사리와 같은 포자식물들에 눈길이 간다. 포자식물은 꽃을 피우지 않지만 포자낭이 포자체 끝에 생겨 마치 꽃처럼 보인다. 포자낭은 홀씨가 만들어지는 홀씨주머니를 말한다.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산길에서 솔이끼 포자낭을 보게 됐다. 솔이끼는 솔잎 모양을 한 배우체 위로 고깔모자 모양의 포자낭이 솟아 올라와 있다. 솔이끼 암그루의 모습이다. 떡잎처럼 생긴 솔이끼 수그루에는 포자낭이 없다.

이끼류는 비가 내리거나 축축한 환경이 될 때 수그루가 정자를 내보내 물속을 헤엄쳐 수정된다. 수정된 암그루는 포자낭을 만들고, 포자를 바람에 날려 땅에 떨어져 배우체가 된다. 언제나 생물 시간에는 외울 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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