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 체리

벚꽃은 체리처럼 꽃가지가 길게 달려 처지며 핀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2.04.13 09:00 | 최종 수정 2022.11.17 09:52 의견 0
양벚나무 Prunus avium (L.) L. 장미과 벚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선배와 홍릉숲을 걸었다. 양벚나무 보며 체리 같은 열매가 열린다고 말했다. 체리 열리는 나무가 따로 있냐고 한다. 있겠죠? 말해 놓고 뒤가 좀 켕겼다. 벚나무 열매인 버찌의 영어 이름이 체리 cherry였던 걸 깜빡했다.

양벚나무 열매가 체리 같은 게 아니라 바로 체리였다. 체리는 크기가 크고 붉어서 작고 검붉은 버찌와 다르다. 버찌도 먹을 수 있지만 시큼 떨떠름해서 체리와 비교할 맛은 아니다. 어찌 됐든 버찌가 체리이고 체리가 버찌 맞다.

체리를 잊고 지내다 양벚나무를 집 근처에서 다시 만났다. 나무껍질을 봐서는 딱 벚나무인데 잎만 나오고 있어 양벚나무다. 왕벚나무는 꽃이 피고 지고 나야 잎이 나오고 벚나무, 산벚나무는 꽃과 잎이 같이 나온다.

매화가 피고 질 때쯤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하얀 꽃잎이 다섯 장이라 구분이 쉽지 않다면 체리를 생각해 보면 그나마 좀 쉽다. 매화는 꽃줄기 없이 가지에 달라붙어 피지만, 벚꽃은 체리처럼 꽃가지가 길게 달려 처지며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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