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 솜털

잎이 막 올라올 때 둥글게 말려 옅은 갈색에 솜털, 그게 딱 노루귀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2.04.27 09:00 의견 0
노루귀 Hepatica asiatica Nakai 미나리아재비과 노루귀속 여러해살이풀


보송보송한 솜털에 둘러싸여 여린 감성을 자아 내기에 충분하다. 솜털 달린 줄기는 더없이 가녀리니 말이다. 찬바람 살랑거릴 때, 포근해 보이는 솜털인데 실제로도 그렇다고 한다. 전체에 희고 긴 털이 많이 나는 노루귀다.

햇살에 솜털 비치는 노루귀, 사진작가들이 가장 찍고 싶어 하는 찰나이기도 하다. 흰색, 청색, 분홍색 등 꽃 색깔이 여러 가지로 올라와서 더 그런 가 보다. 이를 두고 흰노루귀, 청노루귀, 분홍노루귀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정작 정명은 노루귀 하나뿐이다. 노루귀는 수국처럼 토양 성질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진다고 알려져 있다.

노루귀 잎을 직접 보기 전만 해도 그저 솜털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줄 알았다. 잎이 막 올라올 때 보면 둥글게 말려 있다. 옅은 갈색에 솜털이 비쳐 보이기까지 그게 딱 노루의 귀를 닮았던 거다. 노루귀 잎은 꽃이 지면서 따라 올라온다. 지금쯤 노루귀 꽃이 폈던 곳을 찾아가 보시라. 꽃보다 더 귀한 노루귀 잎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글은 '초목이야기'에서 더 많은 사진과 함께 만나 볼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hsilverk64

저작권자 ⓒ 고양파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