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밤꽃

밤꽃 향기에 남자는 민감하지만 여자는 둔감하다고 한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2.06.22 09:00 | 최종 수정 2022.06.22 11:38 의견 0
밤나무 Castanea crenata Siebold & Zucc. 참나무과 밤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일 년에 한 번 떠나는 남도여행, 고속도로 정안 IC에 이르자 밤꽃 향기가 징그럽게 코를 후벼 파든다. 밤나무가 사방 천지에 깔렸으니 그럴 만도 하다. 밤나무가 어찌나 많은지 달리는 차 안으로까지 밤꽃 향기가 진동을 한다.

밤꽃 향기에 남자는 민감하지만 여자는 둔감하다고 한다. 밤꽃 향기 성분에 정액 성분이 들어 있어서 그렇단다. 밤꽃 향기 퍼지는 집에 여자가 붙어있을 수 없다는 옛말은 남자 시각에서 지어낸 듯싶다.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다.

밤나무 꽃을 보면 하얀 수꽃만 보인다. 밤송이가 될 암꽃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를 않는다. 암수딴그루인가 싶었다. 그런데 암수딴꽃일 뿐 암수한그루였다. 수많은 수꽃 아래에 암꽃 한 개가 작은 돌기 모양으로 있었다.

밤나무는 병충해에 약하다. 우리가 먹는 밤은 대부분 밤나무혹벌에 저항성이 강한 광주을밤, 산대밤 등 10여 개의 재배품종이다. 밤나무에 비해 잎이 크고 잎 가장자리 톱니는 깊으며 밤송이가 작은 약밤나무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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