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들국화

꽃잎에서 단맛이 나는 감국과 달리 쓴맛이 강한 산국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2.11.16 09:00 | 최종 수정 2022.11.17 09:48 의견 0
산국 Dendranthema boreale (Makino) Ling 국화과 산국속 여러해살이풀


들국화 계절이다. 국화는 장미, 백합과 함께 세계 3대 절화 折花에 들 정도라서 모를 사람이 없다. 그렇지만 들에 피는 국화, 들국화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죽하면 시인 안도현이 국화 때문에 무식한 놈이라고까지 썼을까 싶다.

들국화는 늦여름부터 선보인다. 먼저 보라색 꽃으로 벌개미취, 쑥부쟁이가 고개를 내민다. 구절초가 흰색 꽃을 피우면 그때부터 무식이 탄로 나기 시작한다. 산국, 감국이 노란색 꽃을 보여야 화두가 바뀐다. 이때부터 꽃 색깔이 아니라 동전이 등장하는 거다. 꽃이 50원 동전으로 가려지면 산국, 그보다 크면 감국이니 궁금하면 50원이다.

이들을 모두 들국화로 부른다. 이래저래 들국화가 가을을 복잡하게 만든다. 이쯤 되면 들국화라고 뭉뚱그린 이유를 알 만하다. 자신이 없는 거다. 무식해지기 싫은 거다. 지금은 산국, 감국이 좋다. 꽃잎에서 단맛이 나는 감국 甘菊과 달리 쓴맛이 강한 산국 山菊이다. 둘 다 꽃차로 즐긴다. 가을 보내며 따뜻한 꽃차 한 잔 기울이기 좋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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