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나목

나무껍질이 희끗희끗해서 나목 느낌이 더 드는 양버즘나무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2.11.23 09:00 의견 0
양버즘나무 Platanus occidentalis L. 버즘나무과 버즘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나목, 고목으로 명명된 그림들이 있다. 여기에서는 작가 정신을 찾아 볼 일이 난망하다. 우리가 알아서 생각하라고 내팽개쳐 놓은 느낌이다. 물론 화가 박수근도 고목을 그렸고 꽃 피는 시절을 그렸다. 모두 나목 裸木을 그린 그림이지만 제목 때문인지 감회가 다르다. 오래된 나무, 고목보다 좋았던 때를 떠올리게 되는 꽃 피는 시절에 끌린다.

무상도 그렇다. 아무 생각 없이 그림 그렸거나 사진 찍었다는 건 말이 안된다. 인생무상이라고 하면 달라진다. 물론 남들은 다르게 볼 수 있다. 내 생각이 중요하다. 가수 양희은이 부른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좋아하는 이유다. 사랑을 달콤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녀는 쓸쓸했다. 분명해야 한다. 남 눈치 보다 보면 묻혀 갈 뿐이다.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져 지금부터는 나목이 되는 때다. 나무껍질이 비늘처럼 군데군데 떨어지고 희끗희끗해서 나목 느낌이 더 드는 나무, 한때 가로수 1위였던 나무, 플라타너스라고 부르는 양버즘나무를 보고 드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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