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웰빙

보리가 싹을 틔우고 자라는 걸 본 적 없었으니 잡초라 말할 만했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2.12.28 09:00 | 최종 수정 2022.12.28 10:15 의견 0
보리 Hordeum vulgare L. 벼과 겉보리속 두해살이풀


이 한겨울에 웬 잡초가 이리도 무성한가 싶었다. 그런데 보리라고 한다. 여태껏 보리가 싹을 틔우고 자라는 걸 본 적 없었던 거다. 더군다나 매서운 겨울 동장군이 들이닥치는 한탄강 멍우리협곡에서 보리를 봤으니 그럴만했다.

요즘은 보리농사가 그리 흔하지 않다. 10월에 씨 뿌리고 5~6월에 거둬들이는 보리는 겨울 농사다. 쌀은 바닥이 나고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 보릿고개였다. 보리가 웃자라서 얼어 죽는 걸 방지해 주기 위해 보리밟기를 했다.

이마저도 교과서에서만 봤던 일이지 직접 겪어 본 일이 아니다. 그저 보리는 혼분식 장려 운동으로 먹는 보리밥이 싫었던 기억만 있다. 지금은 건강식이라고 보리밥을 찾아다니며 먹고 보리싹 키우기를 하고도 있지만 말이다.

봄이 되면 청보리축제로 한바탕 떠들썩해진다. 일반적으로 누런빛을 띠는 보리와 달리 푸른빛을 띠고 있어 청보리다. 내년 봄에는 청보리축제는 아니더라도 한탄강 멍우리협곡에 와서 어떤 보리가 올라올지 다시 와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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