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새벽

새벽을 여는 붉은 나무, 메타세쿼이아 아래에서 새해를 시작했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3.01.04 09:00 | 최종 수정 2023.01.20 09:27 의견 0
메타세쿼이아 Metasequoia glyptostroboides Hu & W. C. Cheng 측백나무과 메타세쿼이아속 낙엽 침엽 교목


새해 첫날에 어울릴만한 초목으로 뭐가 있을까? 후배가 올려준 메타세쿼이아가 옳다구나 싶었다. 메타세쿼이아 영어 이름은 새벽을 여는 붉은 나무, 던 레드우드 dawn redwood로 나무껍질이 적갈색이다. 세쿼이아는 인디언으로는 유일하게 문자를 만든 체로키 족 이름에서 따왔다. 메타를 붙여 세쿼이아보다 앞선 나무로 부른 사연은 이렇다.

1939년, 화석으로 발견된 메타세쿼이아였다. 은행나무와 함께 공룡 시대를 살다가 화석으로만 남았다고 여겨졌다. 중일전쟁 중 일본군에 쫓기던 중국군 병사가 양쯔강에서 살아 있는 메타세쿼이아를 알아 봤다. 1946년, 중국 식물학자들 이름으로 학명이 지어졌다. 1947년, 미국에서 대량 배양됐고 1950년대부터 우리나라에도 들어오게 됐다.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남이섬 메타세쿼이아를 찾게 됐다. 그 이전에 담양 메타세쿼이아가 유명했다. 그래봤자 오십보백보, 백 년이 채 되지 않는다. 일 년에 1미터 이상씩 자라는 속성수 메타세쿼이아 아래에서 새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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