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중꺾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겨울 아침에 새파란 인동 잎을 보면서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3.01.11 09:00 | 최종 수정 2023.06.07 09:21 의견 0
인동(이명:인동덩굴) Lonicera japonica Thunb. 인동과 인동속 반상록 활엽 덩굴나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눈 내린 겨울 아침에 새파란 인동 잎을 보면서 이 말이 떠올랐다. 예전 같았으면 이 땅에 민주화를 꽃피운 인동초, DJ 김대중부터 생각이 났었을 거다. 그만큼 월드컵을 뜨겁게 달궜던 중꺾마 열기다.

지난 월드컵 축구에서 얻은 뜻깊은 수확이다. 주눅 들지 않고 뛰는 모습에서 승패 따질 일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져도 괜찮았고 이기는 일도 생겼다. 결과보다 과정이다. 꿈은 이루어진다에서 한층 업데이트된 기분 좋은 변화다.

흔히 인동초라고 쓰지만 사실 풀이 아닌 덩굴나무, 인동이다. 덩굴이 비비 꼬이며 뻗어 나가는 걸 보고 그린 문양을 당초문 唐草紋이라 불러왔던 것만 봐도 그렇다. 인동 줄기가 풀처럼 가늘고 야리야리해서 생긴 오해일 것 같다.

인동은 꽃이 흰색으로 피다가 노란색으로 변해서 금은화 金銀花라고도 부른다. 붉은색 꽃이 피는 붉은인동도 있다. 잎은 변하지 않지만 꽃이 변하는 인동이다. 강인한 정신력은 물론 변화에도 뒤지지 말자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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