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쑥대낭
제주 사람들은 삼나무를 쑥대낭이라고 부른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3.01.25 09:00
의견
0
논란이 컸던 제주도 비자림로 삼나무가 지난 달에 모두 잘려 나갔다. 총 길이 27.3km 되는 비자림로에서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경치로 유명했던 2.9km 구간이다. 가장 아름다운 도로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서 아쉬울 따름이다.
삼나무를 처음 접한 건 비자림로에 있는 사려니숲에서였다.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은 삼나무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제주에서는 바람 때문에 키가 30미터 이상 더 크지 못하고 굵게만 자랄 뿐 40미터까지도 이르는 삼나무라고 한다.
삼나무는 원래 제주에 있던 나무가 아니다. 원산지가 일본으로 일제 때인 1924년에 처음 들여왔다. 1973년부터 시작된 치산녹화로 삼나무가 심어졌다. 백 년이 채 지나지 않아 제주에 자리 잡고 터줏대감 노릇하고 있는 삼나무다.
그래서 제주 사람들은 삼나무를 쑥쑥 크는 나무라는 뜻으로 쑥대낭이라고 부른다. 삼나무는 꽃가루를 날리기도 하지만 피톤치드를 뿜는다. 천천히 걸으며 삼나무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오늘은 홍릉숲에서 삼나무를 올려다 봤다.
* 이 글은 '초목이야기' 블로그에서 더 많은 사진과 함께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고양파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