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수의 수읽기】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손종수 승인 2022.03.18 10:08 의견 0


광화문도 아니고 용산?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고 광화문 청사를 집무실로 쓰겠다는 당선인의 말은 결국, 뻘소리였나?

광화문 청사는 경호, 보안, 안보, 의전, 교통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 19대 대선 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가지 무리가 따른다는 주변의 건의를 받아들여 청와대로 들어갔을 때 이미 예정된 문제였다는 얘기다.

취임하기도 전에 집무실 문제 하나로 이렇게 국민을 피곤하게 만든 대통령 당선인이 있었나? 진짜 걱정된다.

당선인 주변에 직언하는 측근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이 멀어 집무실을 외부로 옮겨야 한다는 김은혜 대변인의 말은 우습다 못해 짜증이 난다. 그래서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비서동으로 내려와 아무런 문제 없이 근무했다는 사실도 모르나?

청와대에 있지 않는 한은 옮겨야 하는데 간단한 집안 인테리어도 보통 두 달이 걸리니까 시일을 두고 천천히 옮겨야 한다는 임태희 당선인 고문의 말은 더 엉터리다. 애초 당선인이 청와대로 들어가지 않겠다는 이유는 ‘광화문 청사에서 시민들의 시위나 데모도 지켜보며 소통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광화문 청사가 여러 가지 이유로 입주가 불가능하다면 ‘광화문 국민소통’의 애초 목적이 사라지므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명분도 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부득부득 용산 국방부 청사라든지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우기는 것은 그냥 ‘이전 것을 바꾸고말겠다’는 고집일 뿐이다.

청와대의 불편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이 멀다는 이유뿐이라면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이 그랬듯 당선인도 비서동으로 내려오면 된다. 기어이 집무실을 고수해야겠다면 임시로 몇 개월 비서동에서 집무하면서 현재의 집무실을 개축하면 된다. 무엇이 문제인가.

국민소통의 명분도 없이, 단순히 집무실을 옮겨야겠다는 고집만으로 취임 초부터 수천억의 비용을 낭비한다면 어떤 국민이 대통령 당선인에게 진심의 박수를 보내겠는가. 당선인 측근 중에 이 정도 직언조차 올리는 사람이 없다는 상상은 이 나라 5년의 미래를 생각할 때 너무 끔찍하다. 다시 말한다.

취임하기도 전에, 집무실 문제 하나로 이렇게 국민을 피곤하게 만든 대통령 당선인이 있었나? 진짜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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