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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어느 후배
불길한 전화는 벨소리부터 불길하기 마련이다. 민감한 사람에게는 진동도 마찬가지다. 어제 아침의 그 전화가 그랬다. 후배 J였다."형님, 어디세요?" "어디긴? 작업실이지." 이 대답부터 뭔가 잘못된 것이었다. 5년 전에 예약된 남극 여행 중이라고 했어야는데. "오늘 저녁에 어디 안 가시지요?" 이 순간이 비극에서 도망칠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8.12 09:00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아들과 보낸 한나절
“그러지 말고 한 치수 큰 거로 바지 하나 더 사. 혹시 살이 더 찔지도 모르잖아.”“그럴까요? 그럼 추가로 사는 바지는 제가 계산할게요.” “됐어. 이 녀석아. 아버지가 알아서 할 테니 옷이나 잘 챙겨.” 낼모레부터 제가 원하던 직장으로 출근하는 큰아이를 파주로 불러서 양복을 한 벌 사 입혔다. 뭔가 생색나는 축하를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8.05 09:00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참나리꽃 고운 아침에
그래, 뭐 먹을 게 없어서 더위를 먹어. 남에게 말하듯 아픈 머리를 토닥거리며 잠깐 누웠다. 어젯밤에 머리가 터질 듯 아파서 진통제로 간신히 달랜 참이었다. 밤새 온갖 불길한 생각에 시달렸다. 모처럼 찾아온 두통이었다. 아프지 말아야지. 아직은 아플 때가 아니다. 스스로 타이르는 참인데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동생은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7.29 09:00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유언 같은 하루
새벽에 일어나 아침나절을 유언쓰듯 보냈다. 아무도 올 사람 없는데 얇게 썬 노각을 소금에 살짝 절여 무치고 어제 얻어온 배추로 된장국을 끓였다. 원두를 정성껏 갈아 통에 담았다. 나를 먹이기 위해 이러고 있는 걸까? 커피 한 잔을 내어 마시며 생각했다. 그러고 보면 하루하루의 삶이 유언이구나. 지금 난 한 자 한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7.22 09:00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장마
종일 비만 바라본 날은 밥그릇에도 비가 듣는다식탁이 허전해서 지나는 먹장구름 불렀다 맞은 편 의자에 앉히고 수저를 쥐어준다 큰맘 먹고 만든 달걀말이도 듬뿍 덜어놓고 아끼던 광천김도 한 봉지 뜯어 놓는다 먹구름도 지치고 배고팠던지 묵묵히 밥을 먹는다 부르지 않은 새 한 마리 들어와 쭈볏거리고 앉는다 아침부터 처마 밑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7.15 09:00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까마중의 추억
나 살던 산골마을에서는 '때꼴'이라고 불렀다. 어릴 적에는 그 이름으로만 부르는 줄 알았다.까마중이라는 '표준말'이 있다는 사실은 훗날 책에서 배웠다. 때꼴과 까마중, 조금도 닮지 않은 그 아득한 괴리에 잠시 어리둥절했다. 때꼴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딸기'나 '꽈리'의 방언이라고 적어놓았다. 까마중과의 관계는 끝내 입증하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7.06 13:57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어느 피아니스트의 눈물
말을 멈춘 그녀가, 봉인이 풀려버린 오열을 꾹꾹 삼켰습니다. 시간이 정지화면처럼 멈췄습니다. 관객들의 숨소리도 멈췄습니다. 투명한 눈물이 가슴과 가슴으로 흘러갔습니다. 찰나처럼 짧고 영겁처럼 긴 시간이었습니다. 베토벤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이었습니다.“어렸을 땐 그렇게 싫던 베토벤이 언젠가부터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를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6.21 09:00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스물세 살 용접공
그녀는 스물세 살이라고 했습니다. 그 나이 특유의 풋풋함이 아니더라도, 선이 무척 고운 얼굴이었습니다. 조금은 인색해 보이는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도 감탄하기 바빴습니다. 올들어 가장 무더웠던 날이었습니다. 한낮의 열기가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습니다. 저는 반팔옷으로도 견디기 힘든 그 열기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6.14 09:00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도서관에서 만난 부자(父子)
청년은 얼굴에 살짝 미소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려 넣은 것 같은 표정으로 도서관 열람실 책상 앞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있었습니다. 책상 위에는 서너 권의 책이 쌓여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청년의 표정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마치 ‘미소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스무 살쯤 되었을까? 아니, 그보다는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6.07 09:00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어느 택시기사
차 안에 파스 냄새가 진동했다. 모처럼 서울에 가서 형님, 아우와 술 한잔 하고 오는 길이었다. 술보다 사람의 향기에 취한 밤이었다. 버스는 기대하기 어려운 시간이라, 지하철에서 내려 1000년 만에 택시를 탔다.앞 손님이 남기고 간 파스 냄샌가? 나이를 먹을수록, 타인의 통증이 곧잘 내 가슴의 통증으로 치환되고는 한다.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5.30 14:31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두 딸과 어머니
“엄마, 벌써 나갔대~!!!”느닷없이 날아온 새된 목소리가 역사(驛舍) 안의 공기를 팽팽하게 당깁니다. 저도 모르게 시선이 그쪽으로 향합니다. 40대 중반쯤 되었을까? 여자 하나가 당황한 표정으로 허겁지겁 달려갑니다. 맞은편에서 한 여자가 역시 당혹스런 얼굴로 달려옵니다. 언뜻 봐도 둘은 닮았습니다. 자매가 틀림없습니다.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5.23 09:00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아침 산행
아침마다 산으로 갑니다. 처음엔 제 안에서 독충처럼 바글거리는 생각들을 지워보겠다고 나섰는데 이제는 여섯 시면 눈이 저절로 떠집니다.정상에 오르겠다고 욕심을 낸 적은 없습니다. 산이 열어주는 품만큼 걷다가, 어느 곳이든 ‘여기다’ 싶으면 돌아서서 내려옵니다. 일부러 험한 길을 택하지도 않습니다. 이른 소풍 길에 나선 아기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5.16 10:04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가족
부처님오신날이고 어버이날이고 일요일이다. 뭔 ‘날’들을 이렇게 묶어 놨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우리 집으로는 할아버지·할머니 제사이기도 하다. 원래 할머니 제사인데 돌아가신 지 60년도 더 지난 할아버지 제사를 할머니 제삿날로 옮겼다. 이렇게 두 분 이상의 제사를 합치는 걸 합사(合祀)라고 한다. 자손들 편하자는 뜻이 없는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5.09 12:54
사는 이야기
【사는 이야기】 이웃
아침 일찍 울리는 전화벨소리는 약간의 불안을 내포한다. 낯선 번호일 때는 그 불안이 무게를 더한다. 받고 싶지 않을 때도 많지만, 혹시 그 알량한 원고청탁일까봐 끝내 수신을 선택한다. 여자의 목소리는 뾰족했고 어렵잖게 당황을 읽을 수 있었다.“예!” 경직된 내 목소리는 상대방의 경직을 유도하기 마련이다. 여자의 목소리가
이호준 시인/여행작가
2022.05.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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