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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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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굴뚝새가 우는 저녁
굴뚝새가 우는 저녁이서화 나무 발발이과에 속한 굴뚝새 12층 난간에서 한참을 울다 날아간다 꼭, 근처 어딘가에 굴뚝이 있을 것 같다 아랫목이 흐릿해질 때쯤 아궁이 가득 군불을 받아내던 저녁나절의 굴뚝이 있을 것만 같다 열몇 살 때부터 지금까지 오래 잊고 또 깜빡 잊고 있던 새 그사이 굴뚝들은 멸종되어가고 있다 굴뚝이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3.05.30 21: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고백
고백이위발 몰래 눈물을 삼켰다 어머니는 아직도 몸속에 결을 품고 있었다 거미가 체중이 지치도록 거미줄을 풀어내듯 그 결을, 가슴에서 뽑아내고 싶었다 병실 틈으로 산란하게 기어드는 한 줄기 빛처럼 어둠의 복도를 따라 빛은 가늘게 뻗어나갔다 결 뭉치는 단단하게 뭉쳐졌다 풀어지면서 가볍고 부드러워지고 있었다 그 결을 만지면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3.05.23 09:35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노랑매미꽃 여자
_무명의 시인에게박 미 산 봄여름가을겨울이 한 호흡인 듯 시간 여행 중이던 그녀 만행을 삼 년씩 여덟 번 하고도 양손에 쥔 건 꼬깃꼬깃한 문장 몇 줄 햇빛 알레르기가 있어 흔한 날갯짓 한 번도 하지 못한, 견고한 자세를 유지하고 그늘 읽기에 빠져버린 여인, 눈부신 사월의 햇살에 산그늘을 놓친다 햇빛에 사냥당한 노란 몸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3.05.16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뿔을 잃다
뿔을 잃다우대식 마로니에는 내 죽은 女子와 테네시 윌리암을 보던 마로니에는 일각수(一角獸)가 웃으며 지나가고 서로 기다리다가 죽음에 도착한 사람들 마로니에는 사람들 모두 지워지고 나무 아래 당신과 나무 밖의 나와 연민의 눈빛을 지닌 일각수가 살던 마로니에는 단단한 뿔을 만지면서도 따듯했던 혜화동의 겨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3.05.09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나무의 발성
나무의 발성박완호 씨앗이라고, 조그맣게 입을 오므리고 뿌리 쪽으로 가는 숨통을 가만히 연다. 새순이라고 줄기라고 천천히 좁은 구멍으로 숨을 불어 넣는다. 길어지는 팔다리를 쭉쭉 내뻗으며 돋아나는 가지들을 허공 쪽으로 흔들어 본다. 흐릿해지는 하늘 빈자리 연두에서 초록으로 난 길을 트이며 이파리가 돋고 꽃송이들이 폭죽처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3.04.25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요산자(樂山者)의 노래
禪은 꽃을 보는 게 아니라 꽃을 피우는 것이다. 봄을 느끼는 게 아니라 봄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랄까. 꽃에 갇혀 있고 봄의 감상에 빠져있는 건 禪이 아니다.그저 생을 꽃을 보는 건 경계에 서는 일이다. 꽃을 보고 봄에 활기를 찾아 왕성하게 움직여 경계를 넘는 일, 꽃을 피우는 일이고 자기혁명을 이루고자 함이 禪인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3.04.18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그날이성복 그 날 아버지는 일곱 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 시에 학교로 갔다 그 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가서 하루 종일 노닥거렸다 전방은 무사했고 세상은 완벽했다 없는 것이 없었다 그 날 역전에는 대낮부터 창녀들이 서성거렸고 몇 년 후에 창녀가 될 애들은 집일을 도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3.04.11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오늘이라는 텃밭농사에 대한 오르가즘
사건과 사고는 다르다. 지나가면, 스쳐 지나가는 일이 되곤 한다. 멈추면 마음하기가 된다. 요즘 나는 다양한 방법으로 오르가즘을 느낀다.첫째, 집중하고 몰입하지 못하면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한다. 고추밭 객토를 하는데, 노보살이 올라왔다. 관음을 들킨 것만 같다. 크크. 밭은 있고, 농사를 짓지 않으면 버림받은 시간들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3.04.04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그것이 내가 날마다 발견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의 그것이다. 이 사실이 나를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누군가에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페르난도 페소아 지금까지 나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3.03.28 09:53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텃밭 농사를 준비하며
승용차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 11호 타고 다녔다. 뒤뚱거리는 시골버스를 타고. 걸어서 걸어서. 어찌하다보면 버스를 놓치고 두 시간 세 시간 걷기는 일쑤였다.먹거리를 구한다거나 모종할 씨앗을 구한다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러 간다거나. 그래도 읍내에서 내 머무는 곳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버스가 하루에 다섯 번 있었다. 그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3.03.21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오늘은 조금 오래 걷다 바다엘 가기로 했다
바다엘 가기로 했다. 하늘과 맞닿은 수평선을 바라보기로 했다.지난 겨울 식(識)으로 살았다. 경(境)은 없었던 유식무경(唯識無境)의 날들이었다. 마음 뿐이었고 칩거에 가깝도록 살았다. 느리고 답답하게. 나의 인식과 존재는 그러하였다. 스스로를 가두었다 할까. 그렇다고 세계의 존재를 부정하는 건 아니었다. 바다엘 가면 파도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3.03.14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봄맞이, 꽃샘바람
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혜범 작가/원주 송정암 주지
2023.03.07 09:33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빈 의자
안개가 일렁였다.보슬보슬 비도 밤새 내렸다. 마치 봄을 기다렸던 나무들에게, 많이 기다렸지? 하는 양 토닥거리듯 바람에 흔들리던 나뭇가지에도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개울은 얼었던 얼음이 녹아 시냇물 찰랑거리고 버들은 눈떴다. 새싹들도 이제 제법 돋아난 雨水였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차를 끓여 봉당에 앉으니 봉당 앞의
혜범 작가/원주 송정암 주지
2023.02.28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행복하세요?
잠 못 드는 이에게 밤은 길어라.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은 멀어라. 아아 생사의 밤길은 길고도 멀어라. 새벽아침부터 ‘행복하냐’는 느닷없는 전활 받았다(상대방의 의표는 불행하다는 의표일 것이다). 행복하시죠? 행복하죠. 불편해도 제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니까요. .....열반하신 거예요? 저 아직 안 죽었어요. 수화기
혜범 작가/원주 송정암 주지
2023.02.21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기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제나 변함없는 부처님 마음일세 나한테 아주 못된 오래된 버릇이 있다. 바라보기 하는 거다. 아주 안 좋은 나쁜 습관이다. 먼저 맨 위 왼쪽에서 살펴 본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그리고 천천히 시선이 위에서 아래
혜범 작가/원주 송정암 주지
2023.02.14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당신은 모르실 거야
당신은 모르실 거야 당신을 괴롭히는 모든 것, 당신을 짜증나게 하는 모든 것, 당신을 화나게 하는 것은 무엇이든 당신의 스승입니다. 괴롭히고 짜증나게 하고 화나게 하는 게 바로 당신이니까요.
혜범 작가/원주 송정암 주지
2023.02.07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가가가음(可歌可吟), 우습다
우습다. 이 몸이여.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나오고 백 천 가지 부스럼 덩어리를 한 조각 엷은 가죽으로 싸 놓았구나. 가죽 주머니에는 똥이 가득 담기고 피고름 뭉치이므로 냄새나고 더러워 조금도 탐하거나 아까와 할 것이 없다. 더구나 백 년을 몸과 함께한다 해도 숨 한 번에 은혜를 등지고 마는 것을. 모든
혜범 작가/원주 송정암 주지
2023.01.30 20:06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작은 행복
그래 어디까지 가보셨어요? 어디까지 해보셨어요? 살다보면 어찌해볼 수 없는 것들이 참 많다. 밤인가 하면 낮이요, 낮인가 하면 밤이었다. 그런데 재밌는 건 밤이 아니면 낮이라는 사실이었다. 간혹 낯인데도 더듬더듬 했지만 밤이나 낮이나 빛이 있었다는 거다. 무명, 무지 속에 그 빛을 찾아가는 동안 즐거웠다. 낭떠러지, 백
혜범 작가/원주 송정암 주지
2023.01.2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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