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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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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사랑하다 죽어버려라
뭐해요?사랑해. 웬일? 바다 씬이 있어 촬영하고 올라가다 생각이 나서요. 무슨 죄가 많은지 고추 끈을 오늘에서야 맸다. 고추 끈을 매는데 삼십 년 지기인 여배우가 왔다. 그녀에게는 여성성과 모성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소설 안 쓰시고요? 법당에 참배를 하고 나와 고추밭에 서서 묻는다. 되도 않는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6.18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감꽃
감꽃문병우 둥근 해 밑에서 고독, 했더니 해가 고독 글자를 태워버린다 홀로라는 문장도 믿지 말거라 외롭다는 문장 그립다 할지니 장독에 감꽃 몇 떨어져 보이나 보여서 어찌할거나 해, 나, 감꽃, 장독 무얼 주인으로 적을거나 좁아들어도 非문장 늘어나도 非문장 고독, 술안주는 되나요? 안주는 하되 감꽃 놀라게는 하지마라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6.11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적심(摘心), 고추 방아다리 따기
"음, 고추가 많이 컸네."앉을뱅이 동그란 의자를 놓고 고추밭에 앉았다. 올해, 고추는 그리 많이 심지 못했다. 고추 모종 여덟 판을 심었다. "믿음은 종자요, 고행은 슬픔(悲)이며, 지혜는 내 멍에다. 호미, 부끄러움은 괭이자루이며, 의지는 잡아주는 줄, 생각은 호미날과 작대기이다." 뻐꾸기들이 학명스님이 쓴 선원곡을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6.04 08:25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나는 왜 매번 부처가 되는 걸 실패할까
하안거 입제다. 어제였다. 산밭에서 고구마를 심고 있는데 사형 두 분이 먼 길 오셨다. 그리고 물음을 던진다. 하고 대답하려다, 라고 대답했다. 농사에 그렇게 시간을 많이 쏟고 언제 수행하려는 거냐는 물음이다. 속납 일흔 넷의 사형이 말문이 막히는지 빙그시 웃었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5.28 08:39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다락방이 있는 집
다락방이 있는 집-homo cupiens-* 김추인 깊으나 깊은 내 안, 무허가의 오두막 한 채 그대 모르지 늑골 밑 붙박이로 지어 숨긴, 길 없는 외딴집 비 오면 오는 대로 오도카니 빗소리나 듣다가 폭설 흩날리면 사무치게 그대 꺼내 안고 눈폭풍 속을 걸어 나가는 아마도, 그래 아마도 오래 반짝이다 사윌 설화 한 토막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5.21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센베과자
센베 과자조현석 새벽녘 이불 박차고 나와 머리맡에 놓인 누런 봉투를 연다 부채처럼 펼쳐진 바삭한 과자를 점점이 김가루가 뿌려진 바깥부터 야금야금 부숴 먹는다 너무 일찍 일어나 단칸방 곳곳을 누비며 소란스럽던 어린 나를 위해 아버지가 간밤에 사들고 온 것이다 달콤하고 맛난, 졸린 눈을 비비며 먹는 과자 밤새 방안 가득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5.14 09:58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작은 참회
봄나물을 캐며이향란 몇 해째인가 올해도 봄의 한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 지나는 동안 한 번도 들여다보지 못한 흙의 심정을 헤아린다 그가 어렵사리 내놓은 것으로 먹거리를 삼겠다고 봄날 한 순간이 생의 전부인 양 등까지 굽히고 그렇게 나물을 캐다보니 안주하지 못한 채 오래도록 몸 속을 유랑하던 슬픔 하나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5.10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그 어떤 우두커니가 되기 위해
눈사람 김지헌 저 우두커니를 보고 있으면 지나간 누군가의 생을 보는 것 같다 불 꺼진 저녁의 외딴집 눈 코 입 떨어져 나간 저 우두커니를 보면 청맹과니처럼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할 말이 많아도 입 꾹 다문 채 소신공양 하듯 스스로를 무너뜨리며 존재를 지워가는 사람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5.07 09:28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화엄의 꽃송이
3월 김도연 목련꽃 하얀 감탄사가 쏟아져 심장에 압착된다 가슴속에 가득했던 경이로운 별들이여 죽었다고 믿었던 것들과 살아있다고 생각했던 것 모두 착각이었으니 무덤에서 태어나 욕망으로 한 생을 이룬 꽃이여 이제 그만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5.03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상주의 미소
상주의 미소이 위 발 아버지 등에 올라타고 문상에서 돌아오는 길 밤의 속도는 너무 느리다 눈먼 가로등은 두 팔을 벌린 전봇대를 보지 못하고 빗자루 같은 가로수는 달이 사라진 하늘만 쓸고 있는데 가든지 서든지 쉼 없이 깜박이는 황색의 신호등은 내 눈을 닮았다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4.30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의자
의자이선이 무릎을 접어 그늘을 앉히고 뒤를 살피는 이 있다 가슴께로 눈을 낮추고 심장에 귀를 감춘 채 눈으로 듣고 귀로 다독이는 이 있다 등 돌려 떠나간 자들 등 내밀며 돌아올 때까지 등을 줍는 사람이 있다 주저앉은 삶에 골몰하느라 오래 앉았다 일어서면 절 받는 마음이 절하는 마음에게 다녀오느라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4.23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행복한 스님이 되고 말았다
산문 닫힌 저녁박완호 정암사 수마노탑 목전에서 주저앉고 마는 새들, 적멸은 아득하고 먹먹해지는 새 그림자 따라 고갯마루를 넘는 사내의 뒷모습이 흐릿해진다. 함백산 만항재 운천고도 천삼백삼십 미터 공중을 가로지르는 송전탑 전선을 무감각하게 흐르는 불온한 감각들, 석탑 모서리마다 아슬하게 맺히는 풍경소리 밥상머리에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4.16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그런 깨달음은 없다
손오공 같이 근두운 구름을 불러 하늘을 날고 요술 지팡이를 휘두르는 그런 깨달음은 없다. 신심은 신앙이 아니고 깨달음을 향한 마음이다. 마음은 참 오묘奧妙하다. 백 명이라면 아니 천 명, 만 명 중에 선택하라면 한 사람도 선택하지 않는 그런 길을 나는 열정적으로 왔다. 그렇게 젊은 날, 새벽에 법당에 들어가 앉았는데 법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4.09 00: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법당 앞의 화단에 꽃 폈다. 한참을 쭈그리고 앉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너는 누구야?꽃에게 물었다. 저는 저에요. 너는 네가 너라는 걸 어떻게 알지? 살다보니 알겠더라고요. 행복하세요? 꽃이 내게 물었다. 세상은 너의 안에 있어. 네가 세상이야. 너는 꽃으로 無明을 밝혀주지만 난 아직 절밥만 축내고 있어. 누구도 완벽하지 않으며 모두가 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냐. 너는 행복하지?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4.02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꿈
꿈1."흐음, 어렵네요." 그녀가 잠시 생각하더니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더니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녀의 눈빛과 태도로 보아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을 거 같았다. 그리고 대부계 여직원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거래실적이 일체 없다며 입을 닫았다. 상담이 끝났다는 듯 창구 앞에 앉은 내게 시선을 거두고 컴퓨터 화면을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3.29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절깐이야기. 그믐달
밤하늘을 바라보면 달은 바쁘다. 그믐달 떴다. 구름에 달이 가려졌다. 오늘은 대체로 날이 흐리겠군, 혼잣말을 했다. 상현반달에서 온 오른손 엄지손톱 방향의 그믐달이다. 구름에 가린 달이 다시 얼굴을 비죽 내민다."스님 무아(無我)가 뭐예요?" "무아(無我)가 무아(無我)이지 뭐야?" 어릴 적 노스님과 밤산보를 하는 도중에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3.26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사숙, 우리 똥스님, 똥이 밥이 되고 밥이 똥이 되고
내겐 잊지 못할 스승이 있다. 그 분은 똥스님이라 불리던 사숙 스님이셨다. 흙에서 배워라, 하시던 내게 농사를 일러주시던.농협에 신청한 퇴비가 왔다. 그러나 절 올라오는 길을 올라오지 못하고 마을에 퇴비를 내려다 놓고 갔다. 절을 오르내리며 쌓인 퇴비를 보고 '저거 올려야 하는데'하다 똥스님이 떠올라 피식 웃었다. 지금은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3.22 09:00
행복할 권리
【행복할 권리】 내 가슴은 오늘도 밀려드는 저 봄의 강물들로 넘쳐 흐르고
창(窓)문에 붙였던 뽁뽁이를 떼어냈다.아직은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그래도 싹을 튀워 올리는 것들이 있다. 법당 앞의 움을 틔우는 수선화가 그렇고 법당 뒤 산 쪽에 노랗게 핀 복수초가 그렇다. 개울의 얼었던 물들도 서서히 녹는다. 꽃들도 무슨 큰일이라도 난 듯 '와 봐요! 봐!'하며 수선을 떤다. 꽃망울진 매화며 목련숭이
혜범 스님/원주 송정암 주지
2024.03.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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