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음
SEOUUL
JAYANGDONG
17
제목
내용
작성자
제목+내용
서치
로그인
마이페이지
로그아웃
회원가입
로그인
전체 메뉴
전체 메뉴
뉴스투데이
투데이뉴스
포토&TV
카드뉴스
섹션투데이
사람
문화
탐방
교육
기획·특집
연재
원서로 세상읽기
꽃창포길 통신
제철, 초목이야기
추억 속으로
뉴스돋보기
길의 기억
행복할 권리
목마른 물고기
열린광장
투데이칼럼
오피니언
시민통신
특별기고
알림마당
구독 및 후원
기사제보
광고문의
투데이 게시판
뉴스투데이
투데이뉴스
포토&TV
카드뉴스
섹션투데이
사람
문화
탐방
교육
기획·특집
연재
원서로 세상읽기
꽃창포길 통신
제철, 초목이야기
추억 속으로
뉴스돋보기
길의 기억
행복할 권리
목마른 물고기
열린광장
투데이칼럼
오피니언
시민통신
특별기고
알림마당
구독 및 후원
기사제보
광고문의
투데이 게시판
전체 기사
전체메뉴
전체기사보기
뉴스투데이
섹션투데이
기획·특집
연재
열린광장
알림마당
신문사 소개
윤리강령
후원안내
기사제보
광고문의
불편신고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로그인
마이페이지
로그아웃
서치
제목
내용
작성자
제목+내용
검색
초기화
Home
연재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
다음
이전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핸드백
봄바람은 싱숭생숭했다. 봄볕 아련한 날, 어머니는 조용히 길을 나섰다. 즐거운 나들이 길은 아니었다. 아버지의 바람기에 어머니가 맞설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고작 그렇게 친정으로 가버리는 것뿐이었다. 연분홍 치마는 속절없이 바람에 날리고, 문밖을 나서는 어머니의 슬픈 뒷모습 곁으로 금속성 핸드백만이 괜스레 번쩍거렸다. 가녀
유성문 주간
2023.03.23 09:00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트랜지스터라디오
아버지는 애지중지하던 트랜지스터라디오에 든든한 식량창고를 만들어주기로 결심하셨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으로 대용량 배터리를 업힌 후 고무줄로 칭칭 동여맨 다음, 마루기둥에 못을 박고 떡하니 그곳에 라디오를 걸어두셨다. 그렇게 만들어진 ‘가족 가청권’ 안에서 우리 온가족은 살림도 하고 공부도 했다.
유성문 주간
2023.03.16 08:40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풀무
할아버지는 겨우내 골방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던 묵은 고구마를 꺼내왔다. 더 무르기 전에 춘궁을 때울 요기라도 삼을 작정이었지만, 사실 우리는 밥보다 고구마가 더 반가웠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풀무를 돌리는 일은 내가 맡았다. 불길이 세질수록 솥단지는 들썩거리고, 고구마 익는 구수한 냄새가 부엌 가득 넘쳐났다. 시장
유성문 주간
2023.03.09 21:16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교과서
아버지는 서둘러 달력을 뜯어 정성껏 표지를 싸주셨고,교과목, 학교명, 학년반, 번호, 이름…. 그 반듯하게 써주신 글씨 때문에 나는 더없이 뿌듯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과연 ‘바른생활 사나이’인가.
유성문 주간
2023.03.02 09:34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타자기
나는 이제 당신을 떠나보낼 수 있습니다…. 서툰 타자 솜씨로 편지를 쳐내려갔다. 내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나기라도 할까봐 차마 펜을 들 수가 없었다. 그러나 생각만큼 그도 쉽지 않았다. 헝클어진 머릿속처럼 손가락은 꼬였고, 자모의 쇠막대 역시 자꾸만 얽혀들었다. 몇 장 째 겨우 한 줄도 채우지 못한 백지들이 뜯겨나가고, 이
유성문 주간
2023.02.23 08:38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지남철
나는 왜 그 아이와 그렇게 멀기만 했는가. 책상 한가운데 선을 그어놓고 나는 그 아이의 침범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았다. 뿐더러 어떻게든 그 아이를 괴롭힐 구실만을 궁리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내가 아무리 짓궂게 굴어도 단 한번도 내게 대들지 않았다. 그때는 그게 더 미웠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극은 오히려 붙는 법이거늘
유성문 주간
2023.02.16 01:16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베레모
초등학교 동창인 그 아이. 겨우 중학교만 마친 후 버스기사였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차부 일을 거들다 어느덧 여차장까지 되었다고. “오라잇~!” 베레모 눌러쓰고 씩씩하게 난간에 매달려 차문을 ‘탕탕’ 두드리던 그 아이. 비좁은 차들 사이로 빠져나가다가 한쪽 팔을 잃어버리고. 보상금으로 가게를 차렸다던가, 다방을 냈다던가.
유성문 주간
2023.02.09 09:00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쥐불놀이
녀석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 화근이었다. 동네 어귀에서 쥐불놀이를 하던 우리가 불의 세기를 뽐내거나 회전속도를 겨루는 것조차 싫증이 날 무렵, 녀석이 새로운 제안을 했다. 깡통을 돌리다가 날려서 누가 멀리 나가나 내기를 하자는 것. 힘 좋은 녀석은 그 내기에서도 단연 선두였다. 녀석이 내던진 깡통은 마치 폭죽처럼 불꽃을
유성문 주간
2023.02.02 00:47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요강
겨울밤은 길고 추웠다. 더구나 ‘푸세식’ 화장실은 너무도 멀게 느껴졌다. 요강은 몸이 불편한 할머니 몫이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가끔은 형도, 심지어 아버지까지도 슬그머니 그 위에 앉고는 한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작은 일만 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일곱 살짜리 아이에게 어찌 배변 조절능력이 있었겠는가. 생각보다 가
유성문 주간
2023.01.26 16:03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얼레
얼레를 들고 앞서가는 형의 모습은 너무나 의젓했다. 새로 만든 가오리연을 조심스레 받쳐들고 그 뒤를 따르는 것만으로도 나는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었다. 먼저 뒷동산에 올라와 연을 날리고 있던 동네녀석들은 형을 보자마자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거나 허겁지겁 연을 거둬들이기에 바빴다. 잠시 후 형의 연이 하늘 높이 솟구치자 그
유성문 주간
2023.01.19 09:32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졸업장통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그날 교정에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 삼삼오오 떼 지어 사진 찍기에 바쁜 아이들 틈을 빠져나와 운동장 한쪽의 커다란 플라타너스나무 아래 섰다. 이 나무 아래서 때론 꿈을 꾸고, 때론 눈물을 훔치기도 했으며,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먼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었다. 한참이나 나무를 올려다
유성문 주간
2023.01.12 09:00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털모자
국민학교를 다니는 내가 신문배달을 해보겠다고 나섰을 때, 어머니는 기특함보다 걱정이 앞섰을 것이다. 더구나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춥기까지 했다. 마치 미라처럼 몇 겹의 두툼한 옷들로 온몸을 감싸고 털모자까지 뒤집어썼건만 코끝으로, 손끝으로, 발끝으로 파고드는 혹한에는 견딜 재간이 없었다. 채 반도 돌기 전에 어린 신문배달
유성문 주간
2023.01.05 00:05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조리
어머니는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조용히 쌀을 일고 계셨다. 평소에 눈이 어두워 바늘귀를 꿰기에 애를 먹는 어머니였지만 어둑한 아궁이 곁에서 용케도 뉘를 찾아내시는 것이었다. 서걱이는 쌀과 일렁이는 뜨물, 그것이 바로 복(福)이었다. 굶지 않을 만큼의 쌀만 있다면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지 않은가. 그까짓 뉘나 티 따위가 대수
유성문 주간
2022.12.28 22:30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조개탄난로
그 시절, 추위는 맹렬했지만 깨끗했다. 문고리를 잡으면 얼음장 같은 냉기가 쩍쩍 손에 달라붙었지만, 해가 뜨면 세상은 순백하고 따뜻했다. 어느덧 빨간 내복이 필요 없을 정도의 첨단 난방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때 난로 뚜껑을 벌겋게 달구던 화끈한 열기는 이제 찾을 길 없다. 그 난로 주변을 데우던 우리네 따뜻한 정
유성문 주간
2022.12.22 21:13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뜨개질
밤늦도록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저녁부터 눈이 내렸다. 어머니는 등 시린 윗목에 앉아 묵묵히 뜨개질만 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어머니는 짜던 실을 풀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혼잣말처럼 나직이 중얼거렸다. “얘야, 뜨개질은 잘못되었다 싶으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란다.” 언제 잠이 들었던 것일까.
유성문 주간
2022.12.15 09:00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유담뿌
할아버지의 잠자리 밑에 놓인 ‘유담뿌’는 내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몇 겹 수건으로 감싼 그 열탕기는 밤새 한기로부터 할아버지의 족부를 지켜주었다. 하지만 슬슬 할아버지의 이불 속으로 발을 디밀어보다가 어머니에게 뒤통수를 된통 얻어맞고 머쓱해진 나는 괜히 시린 발끝을 이리저리 뒤척여볼 뿐이었다. 이불 속에는 아직 귀가하
유성문 주간
2022.12.08 00:22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연탄과 겨울
김장을 마치고 창고 가득 연탄까지 쟁여놓은 날, 온 가족은 행복했다. 아버지는 얼얼한 김치속에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켜면서 윤기 흐르는 새 연탄들에 마냥 흐뭇해 하셨다. 이것으로 우리들의 겨울나기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냉기 흐르던 구들장에 서서히 온기가 돌기 시작하자 형제들의 얼굴조차 발그스레 달아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유성문 주간
2022.12.01 09:00
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인두
사극을 너무 많이 본 탓이었을까. 어머니가 화로에서 인두를 꺼내 코밑 가까이 가져갈 때마다 괜스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이었다. 떠다놓은 물그릇에 살짝 대봐도 될 것을 어머니는 굳이 냄새를 맡듯 코끝으로 인두의 열기를 가늠하고는 했다. 어찌 인두뿐이었겠는가. 생활 속에서 어떤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어머니는 철저히 당신의
유성문 주간
2022.11.24 09:08
1
|
2
|
3
내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