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봄맞이

봄맞이를 꽃말로 쓰고 있는 광대나물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2.03.23 09:00 의견 0
광대나물 Lamium amplexicaule L. 꿀풀과 광대나물속 두해살이풀


3월에 때늦은 눈이 내려도 봄이 오고 있다. 아무리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이라고 너스레 떨지만 봄은 오고야 만다. 이제 춘분을 지났으니 한둘 봄꽃 필 때가 됐다. 봄꽃은 길어지는 일조량 보고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니 말이다.

봄맞이를 꽃말로 쓰고 있는 풀이 있다. 그만큼 꽃이 일찍 핀다. 풀 이름이 좀 낯설겠지만 광대나물이다. 지금쯤이면 양지바른 길가에서 꽃을 피웠을 거다. 자주색 꽃 여러 송이가 잎겨드랑이에서 돌려나듯 모여 나온다.

코딱지나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주 작은 꽃이라 눈에 불을 켜고 들여다볼 일이다. 이름에서 보듯 알록달록한 꽃은 광대 분장을 연상하게 한다. 잎이 석탑 맨 위에 얹어 놓는 보개석을 닮았다고 해서 보개초라고도 불린다.

광대나물은 유라시아에서 왔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어 왔으니 들어온 지 오래됐음직하다.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고 했던가? 우리 식구로 보듬을 따름이다. 광대나물과 비슷한 광대수염은 잎자루가 있어 줄기를 감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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