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 괭이

고양이가 게슴츠레하게 뜬 눈을 보는 듯한 괭이눈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2.05.11 09:00 | 최종 수정 2022.05.11 10:58 의견 0

산괭이눈 Chrysosplenium japonicum (Maxim.) Makino 범의귀과 괭이눈속 여러해살이풀


지난 4월, 대관령옛길에서 꽃이 막 피기 시작한 오대산괭이눈을 만났다. 동행한 분들이 어딜 봐서 고양이 눈이냐는 표정이 역력했다. 5월에 한탄강 주상절리길 걸으면서 씨앗이 만들어진 산괭이눈 보고는 고개를 까딱거리는 거였다.

괭이는 고양이 준말이다. 괭이눈이 고양이 눈을 닮았다. 꽃 필 때 비슷하다지만 씨앗을 보면 더 그렇다. 괭이눈은 언제라도 튕겨져 나갈 듯이 잔 盞에 씨앗을 받아놓았다. 그 모습에서 고양이가 게슴츠레하게 뜬 눈을 보는 듯하다.

괭이눈은 꽃이 아주 작다. 꽃잎도 없다. 그렇지만 꽃은 황금 입혀 놓은 것처럼 화려하다. 꽃받침을 노란 꽃잎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잎까지 노랗게 물들였다. 꽃가루받이가 끝나고 나면 원래 녹색으로 되돌아간다.

괭이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꽃받침이 똑바로 서는 선괭이눈, 옆으로 눕는 산괭이눈이나 계곡 좋아하는 애기괭이눈을 주로 만난다. 천마괭이눈(금괭이눈), 시베리아괭이눈(오대산괭이눈)은 거기 가서 나 수긍될 만큼 구분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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