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47. 不行 (불행) : 하지 않고도 앎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10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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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不行 (불행) : 하지 않고도 앎

不出戶, 知天下; (불출호, 지천하;)

(도를 아는 사람은)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천하의 이치를 짐작할 수 있고,

不闚牖, 見天道。 (불규유, 견천도.)

창밖을 보지 않아도 자연의 운행법칙을 알 수 있다.

其出彌遠, 其知彌少, (기출미원, 기지미소,)

밖으로 멀리 가는 사람일수록 아는 것은 좁아진다.

是以聖人不行而知, (시이성인불행이지,)

그래서 도를 아는 사람은 나가지 않고도 사물의 도리를 알 수 있고,

不見而明, (불견이명,)

엿보지 않아도 명백히 알 수 있고,

不爲而成。(불위이성.)

(억지로) 하고자 하지 않아도 성취할 수 있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말하기 전에 격물치지((格物致知)부터 해라.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하나를 아는 것은 제대로 아는 것이다. 격물치지 하는 것이다. 격물치지가 무엇인가? 실제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지식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다. 격물치지를 통해 하나를 완전하게 알게 되면, 그 원리를 이용하여 다른 범위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 세상 이치는 비슷해 하나를 알면 대체로 두루 통한다. 세상엔 수많은 지식이 있고, 방법이 있다. 그 중 무엇이 중심 뿌리인지 알기는 어렵다. 이 때 격물치지 하면 지식의 중심뿌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어진 문제가 무엇인지 잘 살피지 않고, 우선 방법부터 찾는 경향이 많다. 실패의 지름길이다. 다들 그렇게 실패한다. 잔머리 굴린답시고 문제를 모르면서 방법만 찾는 엉뚱한 짓 하다가 남의 다리를 긁는 것이다. 남의 다리 긁어 내 다리가 시원해지지 않는다. 우선 내 다리 어디가 가려운지부터 먼저 살펴라. 그러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고, 이루지 못한 일이 없다. 능력자가 될 수 있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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