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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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從事 (종사) : 일을 함

其安易持, (기안이지,)

상황이 안정되어 있을 때는 쉽게 지킬 수 있고,

其未兆易謀, (기미조이모,)

아직 일의 조짐이 나타나기 전에는 쉽게 도모할 수 있다.

其脆易泮, (기취이반,)

사물이 약할 때는 쉽게 정리할 수 있고,

其微易散。(기미이산.)

상황의 조짐이 미세할 때는 쉽게 흩뿌릴 수 있다.

爲之於未有, (위지어미유,)

일은 발생하기 전에 잘 처리해야 하고,

治之於未亂。(치지어미란.)

혼란이 생기기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合抱之木, 生於毫末; (합포지목, 생어호말;)

아름드리나무도 작은 뿌리에서 자라기 시작하고,

九層之臺, 起於累土; (구층지대, 기어루토;)

구층탑도 작은 흙더미를 쌓아 올리는 것에서 시작되며,

千里之行, 始於足下。(천리지행, 시어족하.)

천리 먼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爲者敗之, 執者失之。(위자패지, 집자실지.)

주관적인 망동은 실패를 초래하고, 억지로 집착하는 것은 결국 잃게 된다.

是以聖人 (시이성인)

따라서 도가 있는 사람은

無爲故無敗; (무위고무패;)

바라는 것 없이(무위) 다스리므로 실패하지 않으며,

無執故無失。(무집고무실.)

집착하지 않으므로 잃지도 않는다.

民之從事, 常於幾成而敗之。(민지종사, 상어기성이패지.)

사람들은 일을 하면, 항상 성공 직전에 (만심하여) 실패하기 때문에,

愼終如始, 則無敗事。(신종여시, 즉무패사.)

일이 끝날 때까지 처음처럼 (마무리를) 신중하게 하면, 실패하는 일이 없다.

是以聖人欲不欲, (시이성인욕불욕,)

그러므로 도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추구하지 않는 것을 추구하고,

不貴難得之貨; (불귀난득지화;)

(다른 사람들이) 얻기 힘든 귀한 재화를 추구하지 않고,

學不學, (학불학,)

남이 배우지 않는 것을 배우고,

復衆人之所過。(복중인지소과.)

많은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과오를 보완해 준다.

以輔萬物之自然, (이보만물지자연,)

만물이 자신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지만,

而不敢爲。(이불감위.)

함부로 어떻게 하고자 관여하지 않는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일의 시작과 끝을 똑같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시작을 잘해야 한다. 잘하는 시작은 차근차근 순서에 맞게 하는 것이다. 건너뛰면 실패한다. 될 일도 안 된다. 무슨 일이든 시작할 때는 단순하다. 단순하면 조정하기도 쉽고 정리하기도 쉽다. 좀 더디더라도 첫 단추를 제대로 잘 끼어야 하는 이유이다. 어쨌든 급하게 서둘러 첫 단추를 잘못 끼면 낭패를 본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알지만 우리는 매일 건너뛰고, 매일 조급하여 첫 단추를 잘못 끼는 잘못을 저지른다.

보통사람들은 대부분 순리에 맞지 않게 산다. 사실 그것이 정상이다. 동시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낫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정상이다. 욕심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고 짐승에 더 가깝다고 봐도 된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과욕이지 욕심 그 자체는 아니다. 어쨌든 사람마다 원하는 욕심(바람, 희망)을 이루고 싶다면 서두르지 말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면 되고, 마무리될 때까지 신중하게 하면 될 일이다. 그렇게 하면 이루지 못할 욕심이 없다. 그것이 순리에 맞게 욕심 부리며 사는 것이다. 나를 위한 길이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