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팽총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 자체, 팽나무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2.10.19 09:00 의견 0
팽나무 Celtis sinensis Pers. 팽나무과 팽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경남 창원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새로 지정됐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소덕동 팽나무로 나와 세간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지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이니 그 인기를 실감하고도 남는다.

드라마에서 선보였듯이 팽나무는 마을의 정자나무였다. 은행나무, 느티나무와 더불어 오래 살고 크게 자라는 팽나무였기에 정자나무로 많이 심어질 수 있었다. 나무 위로 오르내리면 놀이터, 아래에 앉으면 쉼터가 됐던 팽나무다.

콩알만 한 크기로 노랗게 익는 팽나무 열매는 총알이 되어주기도 했다. 대나무로 만든 팽총에 팽나무 열매를 넣고 쏘면 팽~~하는 소리와 함께 날아가 팽나무가 되었다. 열매 과육은 달아서 먹을 수 있는데 곶감 비슷한 맛이 난다.

윗부분에만 잔 톱니가 있는 두툼한 잎은 나비들의 먹이가 되어주곤 한다. 무엇보다 네발나비과에 속한 뿔나비, 홍점알락나비, 흑백알락나비, 수노랑나비, 왕오색나비가 팽나무를 좋아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 자체, 팽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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