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한해살이

거의 반년 동안 꽃을 올려 놓아 그만큼 왕성한 번식력, 털별꽃아재비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2.12.07 09:00 의견 0
털별꽃아재비 Galinsoga quadriradiata Ruiz & Pav. 국화과 별꽃아재비속 한해살이풀


겨울 날씨에 접어 들 무렵이었다. 길가에 핀 작은 꽃 사진을 올렸다. 지금 꽃을 피우는 애들은 뭐지라는 반응이다. 언뜻 보기에도 가을에 피는 꽃은 아니었던 거다. 날씨가 더워질 때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 털별꽃아재비였다.

별꽃을 닮았지만 별꽃이 아니라서 아재비가 붙었다. 별꽃은 석죽과, 별꽃아재비는 국화과로 다르다. 그 구분은 꽃 가운데에 통꽃이 없고 있음에 있다. 여기에 털이 많이 달라 붙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털별꽃아재비 이름을 얻었다. 눈치챘겠지만 귀화식물이다. 1970년대에 사료용이나 퇴비용으로 남미에서 들여왔다가 들판에 널리 퍼졌다.

이런 귀화식물 특징 중 하나로 왕성한 번식력을 꼽는다. 이 탓으로 개중에는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한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털별꽃아재비도 거의 반년 동안 꽃을 올려 놓아 그만큼 번식력 또한 왕성하다. 한해살이라서 그렇다. 만약 한 해라도 싹 틔우기에 실패하면 몇 해 안에 멸종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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