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낙엽

한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는 감태나무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3.02.22 09:00 의견 0
감태나무 Lindera glauca (Siebold & Zucc.) Blume 녹나무과 생강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대부분 낙엽이 졌는데 유독 대왕참나무는 지금까지도 잎을 달고 있더라. 상수리나무도 그렇고 밤나무도 그렇고 참나무과(科)들이 다 그런데 뭐 대수인가 대꾸했다. 그러고 나서 한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는 감태나무가 생각났다.

감태나무가 있는 홍릉숲을 찾아 갔다. 감태나무가 연출하는 독특한 겨울 풍경에 새삼 매력을 느끼고 만다. 누렇게 마른 잎이 돌돌 말려서 달려 있는 참나무과와는 다른 포스가 감태나무에 있다. 두툼하니 윤기마저 흐르는 잎이다.

잎은 4월경 새순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다. 그러니 대를 이을 자식 보고 떠난다고 말했다. 감태나무가 속한 녹나무과 대부분이 상록수라서 그런 것 같단다. 유전적으로 잎자루와 가지 사이에 떨켜가 잘 생기지 않는다.

노란 꽃은 너무 작아 눈길을 끌지 못한다. 열매로 기름을 짤 수 있어 백동백나무로도 불리지만 역시 주목받을 일은 못된다. 붉은색도 갈색도 아닌 진한 주황색 가을 단풍이 볼만하다. 눈길을 주지 않았을 때는 미처 몰랐던 일들이다.

* 이 글은 '초목이야기' 블로그에서 더 많은 사진과 함께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고양파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