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버들강아지

갯버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버들강아지로 부를 때 더 친근하다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3.03.15 09:00 의견 0
갯버들 Salix gracilistyla Miq.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봄은 산과 들 뿐만 아니라 계곡에도 찾아왔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계곡이 녹는가 싶더니 이내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갯버들이다. 물 가장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어 갯버들로 불린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버들강아지로 부를 때 더 친근하기는 하다.

갯버들은 봄의 전령이다. 강아지가 꼬리 흔들며 살랑거리듯 봄이 왔음을 알린다. 그래서 갯버들이 버들강아지로도 불렸던 거다. 3월에 잎보다 먼저 꽃이 핀다. 암수딴그루로 암꽃은 연노란색, 수꽃은 붉은 수술이 나오며 노란 꽃가루를 터뜨린다.

조금 더 있다가 갯버들 가지에 물이 오르면 버들피리를 불 수 있다. 갯버들 가지를 고루 비틀어 뽑은 껍질로 만든다. 호드기라고도 했고 날라리라고도 했다. 버들피리 불면 일석이조이기도 하다. 버드나무 껍질로 아스피린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말이다.

갯버들과 모양이 비슷한 키버들이 있다. 키버들은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어린 가지에 털이 없고 가끔 마주보기로 달리는 잎이 섞여 있다. 갯버들은 어린 가지에 털이 있고 잎은 항상 어긋나기로 달린다. 봄바람 타고 갯버들 만나러 계곡으로 나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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