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봄나들이

봄볕을 닮아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개나리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3.03.29 09:00 의견 0
개나리 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 물푸레나무과 개나리속 낙엽 활엽 관목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 봄나들이 간다. 올봄도 어김없이 개나리가 노란 꽃으로 봄 노래를 부르게 만든다. 봄은 노란 꽃이요, 노란 꽃 하면 개나리가 떠오르니 그럴 만하다. 봄볕을 닮아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개나리가 반갑다.

노란 꽃이 피는 개나리는 금강산에서 만리화, 장수산에서 장수만리화, 북한산에서 산개나리로 차례차례 그 모습을 다르게 드러냈다. 하얀 개나리가 되는 미선나무가 족보를 달리할 뿐이지만 모두 우리나라 고유종이라서 더욱 친근하다.

요즘은 서양개나리를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모양이다. 꽃이 풍성하고 꽃송이도 비교적 크다면 필시 개나리를 원종으로 한 서양개나리일 게다. 중국개나리 영춘화도 곧잘 보인다. 꽃잎은 여섯 개, 어린 가지는 녹색이라 개나리와 다르다.

안타까운 건 개나리 열매 보기가 어려워졌음이렸다. 가지가 잘 늘어져 땅에 닿는 즉시 뿌리를 내린다. 너무 쉬운 방법에 길들여졌다. 어떻게든 해 보려고 암술이 긴 장주화, 짧은 단주화라는 투 트랙 전략까지 내세웠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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