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딴지 Helianthus tuberosus L. 국화과 해바라기속 한해살이풀
정말 뚱딴지 같은 게 있다. 꽃은 해바라기처럼 생겨 화려하다. 덩이줄기를 돼지감자라고 해서 먹는다. 돼지감자라는 이름 때문에 감자와 비슷하다고 보면 오산이다. 오히려 생강에 가까운 모습이다. 제멋대로 생겼다. 감자와 다르게 생으로 먹는다. 그래서 뚱딴지같다는 이름이 어울린다.
돼지감자에 인슐린 효능이 있다는 건 또 다른 뚱딴지 같은 소리다. 돼지감자 성분은 인슐린이 아니라 이눌린이다. 비슷한 발음으로 잘못 알려진 케이스라고 보면 되겠다. 이눌린은 수용성 식이 섬유소로 당을 흡착해 배출시키니 당뇨 치료가 아닌 당뇨 예방에 좋을 뿐이라고 한다.
이 뚱딴지를 뚱딴지 같이 만났다. 식당 간판이 계방산 숯불갈비였다. 삼봉휴양림에서 눈 구경하고 약수 한 사발 들이켠 후 상경하다 우연히 들렸다. 식당 방 한 편에서 할머니들이 만두를 빚고 계셨다. 숯불갈비가 아니라 만둣국을 시켰다. 과연 만둣국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후로 계방산 숯불갈비는 단골집이 됐다. 무엇보다 반찬이 좋은 식당이라 더 그랬다. 초고추장에 버무려 내놓은 뚱딴지를 그 식당에서 처음으로 맛봤다. 요즘은 마트에서 보이면 부러 사다 먹는다. 생으로 먹거나 갈아서 우유, 요구르트 등에 넣어 먹어도 좋았다. 한 번 드셔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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