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플로럴

히야신스, 스치기만 해도 향수가 묻어나는 듯싶을 정도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4.03.13 09:00 의견 0
히야신스 Hyacinthus orientalis L. 백합과 히야신스속 여러해살이풀


친구를 기다리는 중에 마주친 꽃집 창문 너머로 봄꽃들이 만발해 있다. 아직 꽃집이 문 열기 전이라서 눈요기 하기에 좋다. 그새 꽃집 주인이 와서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데 마치 천국에 와 있는 느낌이다. 꽃향기가 마구 쏟아져 나온다.

히야신스였다. 히아신스는 장미, 라일락, 자스민 등 그들만의 꽃향기를 모두 모아 모아서 내뿜는다. 히야신스 꽃향기가 강하고 좋을 수밖에 없다. 히야신스를 스치기만 해도 여성적인 플로럴 계열의 향수가 묻어나는 듯싶을 정도다.

꽃 색깔도 품종에 따라 흰색부터 노란색, 분홍색, 빨간색, 파란색, 자주색 등 실로 다양하다. 변종으로 약 2,000종 이상이 개량되었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1576년, 원산지인 소아시아에서 네덜란드인에 의해 유럽으로 소개되고 나서란다.

아네모네처럼 죽어서 꽃이 됐다는 애달픈 전설도 간직하고 있는 히야신스다. 거기에 빠지지 않는 바람의 신 제피로스. 아네모네에서는 꽃의 여신 플로라에게 한 방 맞는다. 히야신스에서는 태양의 신 아폴론에게 한 방 먹이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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