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파주시, ‘성인 페스티벌’ 파주 개최 “결사 반대”

대책회의 이후 스튜디오 측에서 행사 대관 취소 알려와
파주시, 다른 스튜디오에서 진행될 우려 있어 엄정 대처

전기석 선임기자 승인 2024.04.08 08:33 의견 0

수원시에서 개최하려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대로 취소된 ‘성인 페스티벌’이 파주로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지자 파주시와 시민들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시, 5일 오전입장문 발표, 반대 대책회의 개최

파주시는 5일 관내 한 스튜디오에서 ‘성인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한 것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히고 긴급대책회의 열었다.


파주시에 따르면 ‘성인페스티벌’를 주최하는 P사가 최근 문산읍에 소재한 한 스튜디오에서 행사를 개최하기로 한 것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히고 5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날 파주시의 강경대응 방침이 알려지면서 행사 장소를 대관한 케이아트 스튜디오 측에서 임대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인페스티벌은 당초 수원시에서 이달 20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다가 수원시와 시민단체의 강력한 항의로 무산되자 4일 저녁 성인페스티벌 주최 측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파주시 문산읍에 소재한 ‘케이아트 스튜디오’로 개최 장소를 변경, 공지한 바 있다.

이에 김경일 시장은 5일 오전 9시 ‘파주시 입장문’을 통해 성인페스티벌 결사반대의 뜻을 밝히고, 스튜디오 운영자에게 대관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성인페스티벌 개최 반대 및 성평등한 파주시를 만드는 데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같은날 오전 10시 주무 부서인 여성가족과를 비롯해 문화예술과, 평화경제과 등 10개 부서 국과장을 긴급 소집해 성인페스티벌 반대 대책회의를 열고 법적, 행정적 조치 및 시민사회단체와 연대 방안 등 다방면에 걸친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와중에 대책회의가 끝난 직후 해당 스튜디오가 있는 선유일반산업단지 기업인협의회 측에서 케이아트 스튜디오에서 성인페스티벌 대관을 취소했다고 알려왔다. 이에 시는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주최 측에서 파주시 관내에 또 다른 스튜디오를 후보지로 선정해 놓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파주시에서 성인페스티벌이 절대 열릴 수 없도록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여성친화도시이자 성평등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파주시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성을 상품화하는 성인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건 절대 안 될 일”이라며 “파주시는 물론 전국 어디에서도 성을 상품화하고 왜곡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이러한 행사가 열리지 않도록 계속 예의주시하고 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문산읍, 성인 페스티벌 결사 반대 집회 개최


이와 관련 당초 개최 장소로 거론되었던 문산읍 주민들이 5일 오후 5시 문산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성인페스티벌 문산읍 개최 결사반대 집회를 긴급하게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문산읍 이장단 협의회, 문산읍 주민자치회, 문산읍 새마을 부녀회, 파주시 새마을 부녀회, 파주시 여성단체협의회, 문산읍 자율방범기동순찰대, 문산읍 청소년 지도위원회, 파주시 청소년 수련관, 문산사회복지관, 문산육아종합자원센터 등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해 성인페스티벌이 문산읍에서 개최되는 것을 결사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성인 페스티벌은 성을 상품화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함으로써 잘못된 성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우려가 있으며 성평등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파주시의 정책과는 전혀 맞지 않는 행사이기 때문에 문산읍뿐만 아니라 파주시 어디에서도 성인페스티벌이 열리면 안 된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안승면 문산읍장은 “문산읍의 많은 주민들이 성인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이렇게 함께 모이게 됐다”라며 “성인페스티벌이 문산읍에서 개최되는 것을 결사반대하고, 건전한 성 문화를 만들고 건강한 미래 세대를 길러내는 데 문산읍이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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