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초목이야기】날개

나뭇가지에 화살 깃 닮은 날개가 달려 있는 화살나무

홍은기 온투게더 대표 승인 2021.11.10 09:00 | 최종 수정 2021.11.12 09:5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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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나무 Euonymus alatus (Thunb.) Siebold, 1830.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가을 단풍이 제철이다. 단풍을 산에 가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도로변에서 생울타리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화살나무 잎이 붉게 물들었다. 정원에 관상수로 심어지면 3미터까지 자라 설악산 단풍 못지않다. 화살나무의 가장 큰 매력은 가을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단풍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거다.

나뭇가지에 화살 깃 닮은 날개가 달려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화살나무다. 화살나무 가지에 달린 날개는 뿌리껍질과 함께 한약재로 쓰일 때 귀전우 鬼箭羽, 곧 귀신이 쓰는 화살의 날개로 불린다. 화살나무 종명 어라투스 alatus도 날개가 발달했다는 뜻을 가졌다. 초식동물로부터 잎을 보호하기 위해 코르크 성분의 날개를 만들었다

화살나무 새순을 홑잎나물이라 부르며 먹는 만큼 초식동물이 탐내기는 마찬가지다. 홑잎나물 때문에 붙여진 홑잎나무에서 발음이 변한 것으로 보이는 회잎나무는 나뭇가지에 날개가 없는 것만 빼면 화살나무와 거의 똑같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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