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4. 혹존(或存) : 실제 존재함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6.13 09:00 | 최종 수정 2022.06.13 22:27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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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혹존(或存) : 실제 존재함

道沖 而用之或不盈. (도충 이용지혹불영)

도는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작용은 끝이 없다.

淵兮 似萬物之宗. (연혜 사만물지종)

그 작용이 깊고 넓은 것이 세상만물의 기원 같다.

挫其銳 解其紛(좌기예 해기분)

(큰 도는) 날카롭지 않지만, 세상의 분란을 풀고,

和其光 同其塵(화기광 동기진)

스스로 빛(공)을 거두어 (혼탁한) 속세와 하나 되어 어울린다.

湛兮 似或存 (침혜 사혹존)

보기에는 텅 비어 없어 보이지만 도는 작용한다.

吾不知誰之子 (오부지수지자)

(그 도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象帝之先. (상제지선)

세상만물이 시작되기 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도는 실제로 존재한다.

도는 보이지 않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작용은 끝이 없다. 도의 이치 즉 자연의 순리는 세상만물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 중 어느 누구도 자연의 순리와 맞장 떠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 내 맘대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억지로 일을 도모하다가 실패하거나 자신의 목숨을 헛되이 버렸다.

싸움에도 싸워도 될 대상이 있고, 싸워선 안 될 대상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각자의 깜냥이 있는 것이다. 자신의 깜냥을 모르고 경거망동 하는 것은 실패를 스스로 조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알량한 삿된 지식으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무모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무모함이 용기는 아니다. 용기는 오히려 진심, 선함, 성실함이다. 진심이 하는 작용, 선함이 하는 작용, 성실함이 주는 작용들은 보이지 않지만, 그 작용은 면면히 이어져 각자 삶의 의미를 만든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 수 있게 만든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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