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3. 위무위(爲無爲) : 순리(무위)를 따르는 함(노력)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6.10 09:00 | 최종 수정 2022.06.10 10:43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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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무위(爲無爲) : 순리(무위)를 따르는 함(노력)

不尙賢 (불상현)

현명하고 유능한 인재를 높이 사지 않음으로써,

使民不爭. (사민부쟁)

사람들이 명예를 다툴 필요가 없게 하고,

不貴難得之貨 (불귀난득지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여) 진귀한 보물을 귀중하게 여기지 않게 하여,

使民不爲盜. (사민불위도)

백성들이 그것 때문에 도적질할 필요가 없게 한다.

不見可欲 (불견가욕)

그렇게 해서 욕심(유능·명예·재화)나는 것을 내세우지 않음으로써,

使民心不亂. (사민심불란)

백성의 마음을 탐욕스럽지 않게 한다.

是以聖人之治, (시이성인지치)

그러므로 도가 있는 사람이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은

虛其心(허기심)

백성들의 삿된 마음을 비우게 하고,

實其腹(실기복)

백성들의 먹고사는 것을 해결해주고,

弱其志(약기지)

백성들이 시시비비를 다툴 의지(필요)를 약하게 하고,

强其骨(강기골).

백성의 정신을 (처음처럼) 강하게 한다.

常使民無知無欲 (상사민무지무욕)

(다스림은) 항상 백성들이 욕심 때문에 위선하여 명예와 이익을 따질 필요가 없게 하고,

使夫智者不敢爲也 (사부지자불감위야).

지혜롭다고 자신하는 사람들이 함부로 나대지 못하게 하여,

爲無爲則無不治 (위무위칙무불치).

순리에 따르는 무위(無爲)의 태도로 일을 처리하면, 잘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순리에 따르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통치든, 명예든, 지혜든 마찬가지다. 명예가 먼저인가, 지혜가 먼저인가. 아니면 먹고 사는 것이 먼저인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당연히 지식과 명예가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사실은 틀렸다.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먹고 사는데 불편하지 않으면, 명예와 지식도 별로 중요해지지 않는다. 명예나 지식에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되니 속편하게 살 수 있다. 오히려 그 딴 것 신경 쓸 필요 없이 사는 것이 순리대로 사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사람이다. 욕심덩어리다. 그러니 명예와 지식에 욕심이 생긴다. 욕심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과하면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해롭다. 사람이니까 명예나 지식을 쫒아가지만 먹고 사는 문제보다 중요하지는 않다. 혹자는 말한다. 먹고살기 위해 지식이 필요하다고. 시작은 그렇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도구가 목적이 되어버려, 나는 없고 눈치만 남게 된다. 누가 뭐래도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명예나 지식이 아니다. 그것들은 도구일 뿐 목적이 아니다. 그것이 순리다. 그것이 무위(無爲)에 따르는 것이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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