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15. 도자 (道者) : 도가 있는 사람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6.27 09:00 | 최종 수정 2022.06.27 10:49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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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도자 (道者) : 도가 있는 사람

古之善爲士者, (고지선위사자,)

옛날에 '도'를 잘 행한 사람은

微妙玄通, 深不可識。(미묘현통, 심불가식.)

견해가 미묘하고, 심원하여 일반인들이 (잘) 알 수 없었다.

夫唯不可識, (부유불가식,)

그의 도가 숨겨져 드러나지 않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故强爲之容: (고강위지용:)

아래 예시로 그를 설명해본다.

豫焉, 若冬涉川; (예언, 약동섭천;)

그의 소심함은 겨울에 맨발로 강을 건너는 것처럼 조심스럽고,

猶兮, 若畏四隣; (유혜, 약외사린;)

그의 경각심은 (적에게) 포위당해 있는 것 같았으며,

儼兮, 其若容; (엄혜, 기약용;)

그의 공손함은 주인에게 대접받는 손님인 것 같고,

渙兮, 若氷之將釋; (환혜, 약빙지장석;)

그의 친절함은 마치 (봄에) 언 강이 녹는 것처럼 부드럽고,

敦兮, 其若樸; (돈혜, 기약박; )

그의 순박함은 다듬어지지 않은 통나무와 같았다.

(반면에)

曠兮, 其若谷; (광혜, 기약곡;)

그의 넓고 열린 모습은 마치 깊은 산골짜기에 부는 골바람과 같고,

混兮, 其若濁。(혼혜 기약탁.)

그의 너그러움은 무엇이든 받아들이는 탁한 강물과 같았다.

孰能濁以靜之徐淸? (숙능탁이정지서청?)

누가 격동 속에서 홀로 침착하게 정지하여 서서히 진화할 수 있겠는가?

孰能安以久動之徐生? (숙능안이구동지서생?)

누가 안정된 상태에서 스스로 변화를 꾀하여 생기를 띌 수 있겠는가?

保此道者, 不欲盈。(보차도자, 불욕영.)

위에 말한 ‘도’의 중요한 뜻을 지키는 사람은 자만하지 않는다.

夫唯不盈, 故能蔽不新成。(부유불영, 고능폐불신성.)

그는 자만하지 않기 때문에 나날이 새로워질 수 있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자만하지 않으면 나날이 새로워질 수 있다.

옛날에 도를 잘 행한 사람은 보통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어찌 보면 소심하고 두려워하여 겁쟁이처럼 보였고, 또 어찌 보면 친절하면서도 순박해 보여 한 없이 맑은 사람처럼 보이고, 때로는 마음이 열려있어 호탕하게 모든 좋고 나쁜 것을 다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니 보통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격동 속에서도 침착하고, 안정 속에서 스스로 변화하는 사람이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자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만하지 않으면 나날이 새로워질 수 있다. 지금 현재 당신이 그 분야에 대해 조금 안다고 자만하지 마시라. 세상이 급속하게 변하듯이 지식의 사이클도 급속히 짧아지고 있다. 지금의 영특함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으면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무엇으로 변하는가? 공부하는 것이다. 새로운 공부를 계속하면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일을 도모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현재에 머물면 다가오는 것은 찌질한 미래와 후회스러운 인생뿐이다. 당신만큼 아는 사람은 세상에 널려있다. 부디 자만하지 마시라.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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