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
14. 도기 (道紀) : 도의 기원
視之不見, 名曰夷; (시지불견, 명왈이;)
아무리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는 것을 ‘이(夷)'라고 부르고,
聽之不聞, 名曰希; (청지불문, 명왈희;)
아무리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는 것을 '희(希)'라고 하며,
搏之不得, 名曰微。(박지불득, 명왈미.)
아무리 만지려 해도 만져지지 않는 것을 '미(微)'라고 부른다.
此三者不可致詰, (차삼자불가치힐,)
故混而爲一。(고혼이위일.)
이 세 가지는 구별하기 어려운, 하나의 도다.
其上不曒, 其下不昧。(기상불교, 기하불매.)
그것은(하나의 도는) 위아래 어디든 밝거나 어두운 명암이 없다.
繩繩不可名, (승승불가명,)
그것은 끊임없이 이어져 이름을 지을 수 없으며,
復歸於無物。(복귀어무물.)
물체로도 보이지 않아 이·희·미 상태로 되돌아간다.
是謂無狀之狀, 無物之象, 是謂惚恍。(시위무상지상, 무물지상, 시위홀황.)
모양도 없고 구체적인 물상도 없는 형상을, '홀황'이라고 한다.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영지불견기수, 수지불견기후.)
(그것은) 앞에서 머리를 볼 수 없고, 뒤에서 꼬리도 볼 수 없다.
執古之道, 以御今之有。(집고지도, 이어금지유.)
이미 있는 도의 운행 법칙(자연의 순리)으로, 현재의 구체적인 사물을 고찰하면,
能知古始, (능지고시,)
우리는 우주의 시원을 알 수 있다.
是謂道紀。(시위도기.)
이를 도의 법칙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자연의 순리로 사물을 고찰하면 우주의 시원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도는 아무리 보고, 듣고, 만지려고 해도 알 수 없다. 이 세 가지 이·희·미(夷·希·微)의 도의 특징은 (서로 구별하기 어렵지만) 하나의 도의 다른 모습이다. 도는 앞뒤, 위아래도 없고 형상도 없는 홀황의 상태이다. 도를 알려고 해도 알 수가 없으니, 도를 알고 싶다면, 그저 눈앞에 펼쳐지는 구체적인 사물이나 현상들을 자연의 순리를 따라 고찰하면 된다. 격물치지(格物致知), 우주의 시원을 알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도는 알 듯 말 듯 알쏭달쏭 하다. 그런데 도가 무엇인지 안다고 한들 무엇이 대수이겠는가?
사실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은 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고 굳이 노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전공자들에게 맡기고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은 도를 ‘어떻게’ 나의 삶에 적용하여 내 삶의 모습을 바꾸어 나아질지를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 지금 하는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바로 그것이 도의 길이 아닌가 싶다. 도는 ‘무엇이냐’를 아는 것보다,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글쓴이>
저작권자 ⓒ 고양파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