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16. 불태 (不殆) : 위태로운 지경에 빠지지 않음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6.28 09:00 | 최종 수정 2022.06.28 09:45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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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불태 (不殆) : 위태로운 지경에 빠지지 않음

致虛極, 守靜篤。(치허극, 수정독.)

마음 비우기를 지극히 하고, 삶의 정숙을 지극히 한 다음,

萬物竝作, 吾以觀復。(만물병작, 오이관복.)

만물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만물의 생사 순환의 이치를 자세히 관찰한다.

夫物芸芸, 各復歸其根。(부물운운, 각복귀기근.)

세상 만물은 비록 우거지지만, 결국에는 그 뿌리로 돌아오게 된다.

歸根曰靜, 是謂復命。(귀근왈정, 시위복명.)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을 '정(靜)'이라고 부르고, 정은 복귀본성이라고 한다.

復命曰常, (복명왈상,)

복귀본성은 만물의 운동과 변화에서 변하지 않는 법칙(常)이며,

知常曰明。(지상왈명.)

이 법칙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을 명(明)이라고 한다.

不知常, 妄作, 凶。(부지상, 망작, 흉.)

이 변하지 않는 법칙을 모르고, 함부로 행동하면, 위험하다.

知常容, (지상용,)

도를 깨닫게 되면 포용하여 관용을 베풀 수 있고,

容乃公, (용내공,)

관용을 베풀게 되면, 사심 없이 공평할 수 있으며,

公乃全, (공내전,)

공평하면 천하가 하나 될 수 있다.

全乃天; (전내천;)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 되면, 천도에 부합하고,

天乃道, (천내도,)

천도에 부합하면 자연의 도에 부합하고,

道乃久, (도내구,)

자연의 도에 부합하면 오래도록 다스릴 수 있으니,

沒身不殆。(몰신불태.)

평생 위태로운 지경에 빠지지 않는다.

◆ 왕필 본에서는 公乃王, 王乃天으로 되어있다. 다른 버전에서는 公乃全, 全乃天로 되어있다. 여기서는 후자를 따랐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세상만물은 왕성해진 이후에는 다시 뿌리로 돌아간다.

위기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자연의 순리에 따라 눈앞에 펼쳐지는 구체적인 사물이나 현상들을 고찰하면 우주의 시원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위태롭지 않은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문제는 어떤 마음으로 고찰하느냐이다. 욕심 가득한 삿된 마음으로 눈앞의 문제를 고찰하면 나쁜 결론을 얻게 되어 스스로를 망치게 된다. 삿된 마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욕심 비우기부터 해야 할 일이다. 욕심을 비운 다음 눈앞에 있는 구체적인 문제를 통해서 만물의 생사순환의 이치를 자세히 관찰하고 따르면 몸이 위태롭지 않을 수 있다.

세상만물은 성장하면 반드시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이 복귀본성은 변하지 않는 자연의 순리, 즉 도이다. 자연의 순리를 알고 포용하면, 관용을 베풀 수 있고, 공평할 수 있고, 나아가 공평하면 천하가 하나의 마음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 되는 것이, 천도에 부합하고, 자연의 순리에 부합하는 것이다. 자연의 순리에 부합하면 오래 다스릴 수 있고, 위태로운 지경에 빠지지 않게 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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