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범 작가/원주 송정암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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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5 08:43 | 최종 수정 2022.07.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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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긍정적 화두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보면 행복해 보인다. 화두란 역경, 실패 또는 불행으로 인해 경험한 손실 즉 벽, 장애와 마주쳤을 때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이다.
희망을 찾는 일, 이것이 화두다. 벽, 장애, 상실감, 한계를 극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내는 변화를 볼 때마다 감탄을 하곤 한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가,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누군가와, 세상과 동의하며 ‘예, 예…’하며 평생을 살 수는 없다. 그렇다면 공통점은 무엇인가를 찾는 작업은 중요하다. ‘…아니요, 포기할 수 없어요’라는 화두를 드는 일이다. 우리가 지금 여기 평범하게 살다 살다 벽, 장애, 절망을 맞닥뜨렸을 때, 삶을 종료하고 싶을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 비범한 방법인 것이다.
살다보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끔찍한 현실을 맞곤 한다. 교통사고, 사업실패, 심장마비, 진단결과. 경험해봐서 안다. 세계는 멈추고 무너짐으로 불안과 두려움으로 충격, 쇼크와 해리에 빠진다.
그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는 긍정적인 심리학, 회복력 구축, 마음챙김이 필요한 시대이다.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지만 단 한 가지, 인간의 마지막 자유는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고 자신의 방식을 선택하는 길이다. 새로운 시작의 삶을 선택해야 한다.
우비고뇌는 어리석음으로 발생한다. 슬픔과 상실에서 벗어나는 길은 죽음과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라도 생명이라는 화두를 놓지 않는 일이다.
불교에서의 ‘유나(維那)’란 절의 살림을 맡아하는 이, 자기 생을 맡아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일컫는다. 유나의 거리, 유나야 미안하다. 도대체 유나가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 어른들이 참 나쁘다. 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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