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37. 樸(박) : 순박함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7.27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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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樸(박) : 순박함

道常無爲而無不爲。(도상무위이무불위.)

도는 언제나 자연의 순리(무위)를 따름으로, 못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侯王若能守之, (후왕약능수지,)

왕이 무위의 도의 원칙으로 다스릴 수 있다면,

萬物將自化。(만물장자화.)

천하 만물은 스스로 알아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化而欲作, (화이욕작,)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욕심이 생길 때,

吾將鎭之以無名之樸。(오장진지 이무명지박.)

우리(道者)는 도의 진실 되고 순박함으로 돌아가 욕심을 진정시킨다.

無名之樸, 夫亦將無欲。(무명지박, 부역장무욕.)

도의 진박함(무명의 순박함)으로 욕심을 다스리면 욕심이 다시 생기지 않는다.

不欲以靜, (불욕이정,)

욕심이 사라지면, 자연히 고요할 수 있게 되어,

天下將自定。(천하장자정.)

천하 만물은 안정되고 평온하게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욕심을 줄여 순박함으로 돌아가면 만족할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자연의 순리에 따르면 하지 못할 것이 없고,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욕심이 있다. 욕심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욕심은 나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이게 만들어주는 요소이다. 욕심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이기도 하고, 인간이 만물의 척도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의 모든 문제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그 욕심을 필요이상으로 부리게 되는 것이 과욕이다. 과욕이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시기와 질투를 부르고, 서로의 믿음을 잃게 하여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만물은 생겨나면서 제 역할이 있고 제 분수가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그 역할을 다하고 분수를 지킨다면 다툴 일이 없으니 서로 척질 일도 없다. 순박하게 살 수 있다. 그것이 바로 도이다. 뭐, 도가 엄청난 것 같지만,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그저 그런 것이다. 사실 세상일은 자연의 순리가 거의 모든 일을 다 하고, 억지로 되는 일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욕심도 처음엔 아주 미미하고, 하찮은 작은 것들이었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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