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41. 聞道 (문도) : 도를 들으면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02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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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聞道 (문도) : 도를 들으면

上士聞道, 勤而行之; (상사문도, 근이행지;)

상급의 뛰어난 사람(선사)이 도를 들으면 꼭 부지런히 행동(실천)할 것이다.

中士聞道, 若存若亡; (중사문도, 약존약망;)

중간급의 보통의 사람은 도를 들으면 긴가민가하여 머뭇거릴 것이다.

下士聞道, 大笑之; (하사문도, 대소지;)

하급의 모자란 사람이 도를 들으면 너털웃음으로 비웃을 것이다.

不笑不足以爲道。 (불소 불족이위도.)

(만약 도가) 그들에게 비웃음을 당하지 않는다면, '도'가 되기엔 부족한 것일 거다.

故建言有之: (고건언유지:)

그래서 예로부터 전해오는 격언들이 있다.

明道若昧; (명도약매;)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고,

進道若退; (진도약퇴;)

나아가는 도는 물러서는 것 같고,

夷道若纇; (이도약뢰;)

평평하고 균일한 도는 울퉁불퉁 굴곡이 있는 것 같다.

上德若谷; (상덕약곡;)

높은 덕은 텅 빈 골짜기처럼 낮은 것 같고,

廣德若不足; (광덕약불족;)

넓은 덕은 모자란 듯 부족해 보이고,

建德若偸; (건덕약투;)

강건한 덕은 태만한 것 같고,

質眞若渝; (질진약유;)

꾸밈없이 순수한 덕은 탁한 것 같고,

大白若辱;(대백약욕;) 太(태)

새하얗고 티 없는 덕은 마치 때가 묻은 것 같다.

大方無隅; (대방무우;)

큰 사각은 모서리가 없는 것 같고,

大器晩成; (대기만성;)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지고,

大音希聲; (대음희성;)

큰 음은 소리가 없는 것 같고,

大象無形; (대상무형;)

큰 형상은 그 모양이 보이지 않는다.

道隱無名。 (도은무명.)

도는 소리도 없고, 형태도 없고, 이름도 없다.

夫唯道, 善貸且成。 (부유도, 선대차성.)

(그렇지만) 오직 도만이 만물을 잘 베풀어 보탬을 주는 것이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좋은 말을 들으면 의심하지 말고 곧바로 실천해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기저기서 꽤 좋은 말들을 듣는다. 일상의 대화에서도 듣고, 강의를 통해서도 듣는다. 언제 어디서나 좋은 이치를 깨닫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깨달은 다음 다시 잊어버린다는 것이 문제이다. 잊어버리니 실천은커녕 노력할 일도 없어진다. 그러니 아무리 깨달아본들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니 발전이 없다. 시쳇말로 맨날 제자리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좋은 말들을 듣지만 오늘과 내일의 변화는 드물다.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탁월한 사람과 보통 사람의 차이는 좋은 말을 들었을 때 의심 없이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과 실천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이가 들면 무엇이든 깨닫는다. 하지만 그것은 나만 깨닫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깨닫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만 특별해서 자신만 깨닫는 줄 착각한다. 아니다, 누구나 깨닫는다. 그러니 깨달음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깨달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실천하는 당신은 앞으로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다. 사람이 크는 데는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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