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45. 淸淨 (청정) : 깨끗하고 조용한 도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08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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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淸淨 (청정) : 깨끗하고 조용한 도

大成若缺, (대성약결,)

세상에서 크게 이룬 것도 부족함이 있어 보이지만,

其用不弊。(기용불폐.)

그 쓰임에는 문제가 없다.

大盈若沖, (대영약충,)

세상에서 가장 충실한 것도 어딘가 허점이 있어 보이지만,

其用不窮。(기용불궁.)

그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大直若屈, (대직약굴,)

아주 곧바로 뻗은 것도 보기에는 구부러진 것 같고,

大巧若拙, (대교약졸,)

아주 노련한 솜씨도 보기에는 서툰 것 같고,

大辯若訥。(대변약눌.)

아주 뛰어난 말솜씨(辯才변론가)도 보기에는 어눌한 것 같다.

躁勝寒, 靜勝熱。(조승한, 정승열.)

움직여야 추위를 극복할 수 있고, 가만히 있어야 더위를 견딜 수 있다.

淸靜爲天下正。(청정위천하정.)

무위해야 (도의 질서에 맞게 해야, 淸靜)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무슨 일이든 때와 장소, 상황에 맞게 해라.

추위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극복할 수 있고, 더위는 가만히 있어야 견딜 수 있다. 추울 때와 더울 때 작용하는 순리(도)는 다르다. 도는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도가 항상 같지 않은 이유다. 약방에 가서는 약을 찾아야 하고, 채소전에 가서는 채소를 찾아야 한다. 약방의 잣대를 가지고 채소를 사려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 된다. 개소리다. 요즘 개소리가 너무 많이 들린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아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믿음을 갖지 못하는 경향이 많다. 즉 순리에 따라 일을 제대로 충실히 하여도 어딘지 모르게 아직 미흡한 것 같다. 하지만 순리에 따라 바르게 일을 처리했다면 굳이 의심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제 할 일을 충실히 하였다면 너무 불안해 할 필요도 없다. 꽃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애를 쓴 것이 아니라, 자라다 보니 아름답게 피게 된 것이고 열매 맺게 된 것이다. 아름답게 되기 위해 일부러 꾸미지 않았다. 우리 삶도 그저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다보면 아름다운 꽃이 피는 것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오늘, 지금, 여기에서 진정성 있게 사는 것이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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