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범 작가/원주 송정암 주지
승인
2022.08.09 09:00 | 최종 수정 2022.08.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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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불가에서는 마음을 심전(心田), 복전(福田)이라 한다. 공경하고 공양하며 자비로 보시하여 복을 받을 밭이라 표현한 것이다. 불전(佛田), 성인전(聖人田), 승전(僧田), 화상전(和尙田), 아사리전(阿闍梨田), 부전(父田), 모전(母田), 병전(病田)이라 하기도 한다.
마음밭, 희망의 밭을 일구어라.
불성(佛性), 너희는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
복의 밭을 경작하라.
너희는 머지않아 정성의 열매가 될지어니
마음, 그것의 본질은 분별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것
마음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므로 있다고 할 수 없지만
마음씀이 그치지 않으니 없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러니 수행자여.
너희는 머지않아 자비의 공양이 될 터이니
우리들 환희심의 가을은 올지어니
밖에서 찾지 말라.
답은 그대 안에 있다.
춘하추동, 생로병사하는 우리들 생(生)의 과정을 마음밭의 경작으로 비유하다니, 선지식들의 지혜가 놀랍다. 또 표현을 보면 농경사회였다는 걸 알 수 있다.
비극이란 잘 표현된 불행이다. 마음밭이 풍요롭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 자비의 복밭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음밭은 그렇듯 눈물과 땀, 삶을 통과하지 않고는 그 어떤 농사도 지을 수 없다.
깨닫지 못하면 부처가 중생이고, 깨달으면 중생이 부처다. 어리석으면 부처가 중생이지만 지혜로우면 중생이 부처인 것이다.
행복이란 삶의 의미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가치 있는 활동에 관해 적극적인 관여, 즉 실천에 있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생산적인 목적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쏟아붓는 모든 행위를, 마음밭을 일구는 행위를 삶, 수행이라는 아포리즘에 쩝, 짧은 신음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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