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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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夷俓 (이경,徑) : 큰길과 지름길
使我介然有知, 行於大道, (사아개연유지, 행어대도,)
만약 내가 조금 알게 되어 큰길을 걷는다면,
唯施是畏。(유시시외.)
유일하게 두려운 것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다.
大道甚夷, 而民好徑。(대도심이, 이민호경.)
사실 큰길은 평탄한데, 사람들은 (굳이) 큰길을 버리고 지름길을 간답시고 샛길을 찾아간다.
朝甚除, (조심제,)
(샛길을 찾아간) 정부는 이미 심하게 부패하고,
田甚蕪, 倉甚虛; (전심무, 창심허;)
논밭도 이미 황폐해져, (백성들의) 곳간은 이미 텅 비었는데,
服文綵, 帶利劍, (복문채, 대리검,)
화려한 옷에, 날카로운 보검을 차고,
厭飮食, 財貨有餘; (염음식, 재화유여;)
질리도록 맛난 음식을 먹고, 국고에는 긁어모은 재물로 넘친다.
是謂盗夸。非道也哉! (시위도과. 비도야재!)
이것야말로 도적질한 것으로 사치하는 것이니, 그 일은 정말 천도(대도)에 맞지 않다!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잔머리와 잔재주 부리지 마라. 도가 아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최소의 노력을 들여 최대의 효과를 거두려고 한다. 이를 위해 효율적인 길을 모색하여 지름길을 찾고자 한다. 그런데 찾는다고 찾은 지름길이 알고 보면 지름길이 아닌 샛길이 되어 길을 잃는 경우가 많다. 사실 큰길은 평탄해서 심심해 보이고, 오묘한 구석도 없어 쓸모없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샛길을 찾아놓고는 뭔가 오묘하고 대단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며 지름길(빅 아이디어)이라고 착각하며 쾌재를 부른다. 대부분의 실패는 여기서 생긴다.
마치 권력자가 앞으로는 그럴싸한 명분과 기발한 슬로건을 걸어놓고 백성을 위하는 듯 너스레를 떨면서, 뒤로는 온갖 잔머리와 잔재주를 동원해서 백성들의 세금을 훔쳐 흥청망청 사용하며 온갖 사치와 추태를 부리는 것과 같다. 백성들은 굶고 있는데 자신들은 맛난 음식에 질려 꽥꽥거리는 꼬락서니는, 도적질한 것으로 사치하는 것이니 순리에 맞지 않다. 천벌이 순리이다. 도를 아는 사람이 가장 두려운 것이 샛길을 지름길인줄 잘못 알고 도를 행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지름길은 순리에 맞는 큰길이지 샛길이 아니다. 잔머리 굴리지 마라.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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