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52. 母子 (모자) : 기원과 만물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8.17 09:00 의견 0

(일러두기) 본 도덕경은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읽기를 권합니다.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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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母子 (모자) : 기원과 만물

天下有始, 以爲天下母。 (천하유시, 이위천하모.)

천하 만물은 모두 본래의 시작이 있는데, 이 시작은 천지만물의 기원이다.

旣得其母, 以知其子; (기득기모, 이지기자;)

만물의 기원을 알게 되면, 그 만물을 알게 된다.

旣知其子, 復守其母, (기지기자, 복수기모,)

만물을 알게 되어, 만물의 근본을 지키면,

沒身不殆。(몰신불태.)

평생 위험하지 않다.

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 (새기태, 폐기문, 종신불근.)

욕망의 통로를 막고, 욕망의 문을 닫으면, 평생 수고하고 귀찮을 일이 없다.

開其兌, 濟其事, (개기태, 제기사,)

(하지만) 욕망의 통로가 열려버리면, 잡다한 일들이 더해져,

終身不救。(종신불구.)

평생 자신을 구할 수 없게 된다.

見小曰明, (견소왈명,)

사리를 세세하게 살피는 것을 '명(밝다)'이라고 하고,

守柔曰强。(수유왈강.)

유연함을 지키는 것을 '강(강하다)'이라고 한다.

用其光, 復歸其明, (용기광, 복귀기명,)

만물의 이치를 활용한 빛으로 내적인 ‘명’을 되살린다.

無遺身殃, 是爲習常。(무유신앙, 시위습상.)

자신에게 재앙을 초래하지 않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끊임없이 꾸준한 '도'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도는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결코 세상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아니다. 남을 돕는 것도 아니다. 일단 나를 소중히 여겨 나를 온전하게 보전하고 난 다음, 주위로, 가족으로,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 순서다. 그것이 순리다. 그렇다고 꼭 나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진행되어도 상관없다. 엎어 치나 매어 치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결론은 나를 보전하기 위해서다. 순리에 맞게 행동하면 평생 위태롭지 않게 나를 보전할 수 있다.

무슨 일이든 처음을 알고, 근본을 알고, 이에 맞게 대처하면 위태롭지 않다. 욕심의 한계를 알고 잘 다스리면 문제가 없을 것이나, 욕심의 한계를 벗어나면 문제가 발생한다. 욕심(욕망)이라는 것은 채워지면 채워질수록 커졌으면 커졌지 줄어들지 않는다. 욕심이 과욕이 되어 탐욕으로 변하면 온전하게 살아가기 힘들다. 욕심의 사리(이치)를 세세하게 살펴 그 욕심의 한계를 아는 것을 '명(밝다)'이라 할 수 있고, 그 한계를 벗어나지 않고 지키는 것(유연함)을 '강(강하다)'이라고 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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