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68. 不爭之德 (부쟁지덕) : 다투지 않는 덕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9.08 09:00 의견 0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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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不爭之德 (부쟁지덕) : 다투지 않는 덕

善爲士者, 不武; (선위사자, 불무;)

군사를 잘 통솔하는 장수는 무용(武勇)을 신봉하지 않는다.

善戰者, 不怒; (선전자, 불노;)

전쟁에 능한 사람은 쉽게 격노하지 않는다.

善勝敵者, 不與; (선승적자, 불여;)

적과 싸워 잘 이기는 사람은 적과 정면으로 충돌하지 않는다.

善用人者, 爲之下。(선용인자, 위지하.)

사람을 잘 쓰는 사람은 부하를 항상 겸손하게 대한다.

是謂不爭之德, (시위불쟁지덕,)

이것을 남과 다투지 않는 '덕'이라 하고,

是謂用人之力, (시위용인지력,)

이것을 사람 잘 쓰는 용인술이라고 하며,

是謂配天古之極。(시위배천고지극.)

이것을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자연의 이치에 맞는 덕의 준칙이라고 한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지도자가 되고 싶으면 자신을 낮추고 다투지 않으면 된다.

갑질로 상대방을 굴복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나 결국은 굴복시킬 수 없다. 무력을 쓰던, 화를 내면 상대방은 코앞에서는 굴복하는 것 같지만 마음으로는 굴복하지 않는다. 그 상대방이 부하든 하청업체든 누구든 현재 상황은 어쩔 수 없으니 견디고 있는 것이지, 밥 세끼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으면 미련 없이 떠날 것이다. 그것이 세상의 순리다.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결코 사람을 잘 쓸 수 없다.

만약 당신이 부하를 잘 통솔하고 싶다면 부하를 겸손하게 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겸손하게 대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눈높이와 상대방의 언어로 대하는 것이다. 이른바 배려하는 마음쓰임을 일상화하면 된다. 가짜로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우리는 상대방의 거짓행동을 잘 알지 않은가. 말 한마디로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겸손함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을 얻으면 통솔은 물론 일은 더욱 꼼꼼히 물 흐르듯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진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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