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69. 用兵 (용병) : 병법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9.13 09:01 의견 0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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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用兵 (용병) : 병법

用兵有言: (용병유언:)

병사를 통솔하는 사람이 말했다.

“吾不敢爲主, 而爲客; (“오불감위주, 이위객;)

“나는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방어한다.”

不敢進寸, 而退尺。” (불감진촌, 이퇴척.”)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않고 (가능한 한) 한 척이라도 뒤로 물러선다.”

(왜냐하면, 병사들의 목숨을 아끼므로 신중하게 한다)

是謂行無行, (시위행무행,)

즉 병사의 움직임이 있지만 병사의 움직임이 없는 것처럼 하고,

攘無臂, (양무비,)

팔을 휘두르려 해도 휘두를 수 있는 팔이 없는 것처럼 하고,

扔無敵, (잉무적,)

적을 앞에 두고도 적이 없는 것처럼 하고,

執無兵。 (집무병.)

병기는 있지만 손에 병기가 없는 것처럼 한다는 얘기다.

禍莫大於輕敵, (화막대어경적,)

적을 얕잡아 보는 것(輕敵)보다 더 큰 재앙은 없다.

輕敵幾喪吾寶。 (경적기상오보.)

적을 얕잡아 보는 것은 나의 보물(병사)만 잃어버리게 한다.

故抗兵相若, 哀者勝矣。 (고 항병상약, 애자승의.)

그래서 서로 실력이 비슷할 때는, 병사들을 더 아끼는 쪽이 승리할 수 있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상대를 얕잡아 보지 마라. 실패한다.

적을 업신여긴다는 것은 적에 대해 잘 모른다는 말과 같다. 수많은 사례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강군이면서도 상대를 업신여겨 패전한 경우는 너무나 많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패라고 하지 않는가. 적을 안다는 것은 적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차린 것이다. 그렇다면 업신여겨 적을 모르는 상태와 면밀하게 검토하여 적을 알아차린 경우의 결과는 하늘과 땅 이상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아주 작은 차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성패는 작은 차이가 만들어낸다. 그 작은 차이의 시작이 나중에는 큰 차이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게 다다. 결코 큰 차이가 승패를 가르지는 않는다. 작은 차이, 작은 움직임에 대해 면밀히 살펴야 한다. 허허실실 하면서 준비는 빈틈없이 하되, 적을 얕보는 경솔한 태도는 버려야 한다. 싸움에 있어서 전력이 비슷할 때는 병사를 아끼는 진심이 더 많은 쪽이 이긴다. 병사가 지도자를 믿고 따르면 최선을 다해 싸운다. 원래의 힘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항상 그렇다. 이는 오늘날의 경쟁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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