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73. 天網 (천망) : 자연의 관리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9.19 09:00 | 최종 수정 2022.09.19 11:05 의견 0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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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天網 (천망) : 자연의 관리

勇於敢則殺, (용어감즉살,)

강인하게 하고자 힘을 쓰면 죽임을 당할 수 있고,

勇於不敢則活。 (용어불감즉활.)

부드럽게 하고자 힘을 쓰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

此兩者, 或利或害。 (차양자, 혹리혹해.)

이 두 가지 행위는 하나는 이익을 얻고 하나는 손해를 입는 것이다.

天之所惡, 孰知其故? (천지소오, 숙지기고?)

천도가 싫어하는 것을, 무슨 이유인지 누가 알겠는가?

是以聖人猶難之。 (시이성인 유난지.)

도가 있는 사람도 설명하기 어렵다.

天之道, 不爭而善勝, (천지도, 부쟁이선승,)

자연의 법칙은, 싸우지 않고도 잘 이길 수 있고,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 (불언이선응, 불소이자래,)

말하지 않고도 잘 응대하며, 부르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고,

繟然而善謀。 (천연이선모.)

여유로우면서도 계획을 잘 하는 것이다.

天網恢恢, (천망회회,)

자연의 범위가 넓고 끝이 없어 비록 엉성한 것 같지만,

疏而不失。 (소이부실.)

그 어떤 것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자연의 순리가 엉성한 것 같아도 속일 수 없다.

힘을 뺀다는 것은 힘이 있을 때 뺄 수 있는 것이지, 힘이 없을 때는 힘을 뺀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말장난이거나 만용이고 사치에 불과해진다. 그래서 어떤 문제든 그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의 기본을 갖추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운동에서도,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을 갖춘 다음, 힘을 뺄 수 있어야 한다. 힘을 뺄 줄 알면 그 때부터 고수로 인정받는다. 힘을 빼면 스스로 만족하며 인생을 살 수 있다.

여기서 힘을 뺀다는 것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고,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니 자연의 순리에 가깝다. 순리에 맞게 하면 싸울 일이 없고, 잘 응대할 수 있으며, 사람은 자연히 모이고, 계획하는 바는 물 흐르듯 잘 이루어진다. 겉으로 보기에 세상 이치는 엉성하여 엉망으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아주 촘촘히 챙겨서 작은 것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다. 괜히 잔머리 굴려서 나만 과분하게 이익 보려 하지 말아야 한다. 하늘은 당신의 잔머리에 속지 않는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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