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도덕경】 78. 正言 (정언) : 올바른 말

김규철 서원대학교 교수 승인 2022.09.26 09:00 의견 0

(1) 도덕경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한 격언집으로 읽으면 좋습니다.

(2) 한글 위주로 읽기를 바랍니다.

(3) 읽는 도중에 나오는 도를 아는 사람, 도가 있는 사람, 성인, 통치자, 지도자, 왕 등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나’로 치환하여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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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正言 (정언) : 올바른 말

天下莫柔弱於水。(천하막유약어수.)

천하에 가장 부드럽고 약한 것이 물이지만,

而攻堅强者, 莫之能勝。(이공견강자, 막지능승.)

견고하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데, 물보다 나은 것이 없다.

以其無以易之。(이기무이역지.)

(다른 어떤 것도) 물은 대체할 수 없다.

弱之勝强, (약지승강,)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길 수 있고,

柔之勝剛, (유지승강,)

유연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길 수 있다는,

天下莫不知, 莫能行。(천하막부지, 막능행.)

이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현실에서 그 이치대로 행하는 사람이 없다.

是以聖人云: (시이성인운:)

그래서 도가 있는 사람이 말하기를,

“受國之詬, 是謂社稷主; (수국지구, 시위사직주;“)

나라의 굴욕을 감당할 수 있어야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있고,

受國不祥, 是謂天下王。”(수국불상, 시위천하왕.”)

나라를 위해 재앙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천하의 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正言若反。(정언약반.)

(보통 사람들은) 올바른 말도 틀린 말처럼 듣는다.

하재열 사진작가의 심상

우리는 이렇게 이해했다.

★★★ 가장 부드러운 물이, 견고한 바위를 깬다.

화마가 지나간 곳에는 재라도 남지만, 물이 지나간 곳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아무리 강한 바위라 하더라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강한 것을 공격하는데 물처럼 부드러운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유연한 것이 곧은 것을 이기는 이치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이를 마음에 새겨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만약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지도자의 자격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다.

일상에서 분쟁이 벌어졌을 때 목소리 높은 사람이 항상 진다. 부부싸움의 결과가 그것을 말해준다. 부부싸움의 결과는 언제나 아내의 승리로 끝난다. 차근차근한 아내의 논리를 울컥거리는 남편의 논리가 이겨낼 수 없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며 덜컥거리는 사람들이 항상 지고 마는 이유다. 어쨌든 지도자가 되고 싶다면, 굴욕을 받아낼 수 있어야 하고, 재앙까지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믿고 실천하는 사람은 드무니, 이를 실천하기만 하면 지도자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은 따 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다.

<글쓴이>

김규철 /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

hohoqc@naver.com

총니(丛妮) / 서원대학교 국제학부 조교수

nini583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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