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문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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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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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오지 않았다. 아버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어떻게든 가보겠다’던 엄마마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지 못하는 이유는 알았지만 자꾸만 눈물이 어려 높푸른 하늘만 원망스레 바라보았다. ‘준비! 땅!’ 총소리가 울리고, 힘없이 달려나가 펼쳐든 쪽지에는 너무도 또렷이 ‘어머니’라고 씌어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아무 아주머니나 손을 잡아끌고 달리기는 했지만 결승선은 턱없이 멀고 아득하기만 했다. 아니, 결승선이고 뭐고 그렇게 끝없이 달려가고만 싶었다. 하늘마저 슬프도록 푸르렀던 그 가을 운동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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