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추위는 맹렬했지만 깨끗했다. 문고리를 잡으면 얼음장 같은 냉기가 쩍쩍 손에 달라붙었지만, 해가 뜨면 세상은 순백하고 따뜻했다. 어느덧 빨간 내복이 필요 없을 정도의 첨단 난방이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때 난로 뚜껑을 벌겋게 달구던 화끈한 열기는 이제 찾을 길 없다. 그 난로 주변을 데우던 우리네 따뜻한 정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