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인 그 아이. 겨우 중학교만 마친 후 버스기사였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차부 일을 거들다 어느덧 여차장까지 되었다고. “오라잇~!” 베레모 눌러쓰고 씩씩하게 난간에 매달려 차문을 ‘탕탕’ 두드리던 그 아이. 비좁은 차들 사이로 빠져나가다가 한쪽 팔을 잃어버리고. 보상금으로 가게를 차렸다던가, 다방을 냈다던가. 남자에게 속아 돈 다 날려버리고 보험회사 외판원이 되었다던가, 작부가 되었다던가. 여전히 풍문으로만 떠돌아다니는 그 아이. 유난히 머릿결이 고왔던 그 아이.